“XRP, 조만간 큰 폭 움직임 온다”…AI 모델 3종, 방향은 엇갈려도 변동성 확대 전망
현지시각 기준 10일, 가상자산 전문 매체 크립토포테이토가 리플 XRP(엑스알피) 가격을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세 가지 서로 다른 AI 모델이 향후 XRP 시장을 진단한 이번 보고는 방향성 여부와 관계없이 가까운 시일 내 상당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공통 결론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모델인 ‘트렌드 기반 신경망’은 XRP의 현재 2.05∼2.10달러 구간을 강력한 지지선으로 평가했다. 이 모델은 최근 20일 지수이동평균(EMA)과 50일 EMA 간 괴리가 0.7% 이내로 좁혀진 점, 일일 거래량이 약 37억 달러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며, 62% 확률로 상승 추세 전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지표가 수렴 국면에 들어섰고 거래량이 뒷받침되는 만큼 상방 돌파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두 번째 모델인 장단기 메모리(LSTM) 기반 AI는 최근 XRP 주간 변동 폭이 5%대로 축소된 현상에 주목했다. 모델은 이를 “시세 분출 직전 감긴 용수철과 유사한 상태”로 해석하며, 방향성은 특정하지 않은 채 단기간 약 18% 수준의 가격 변동이 발생할 확률을 73%로 제시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달러 인덱스(DXY) 등 거시경제 지표와의 상관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해,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변화가 XRP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 번째 ‘다요인 AI 모델’은 온체인과 오프체인 지표를 함께 반영했다. 이 모델은 XRP 레저(XRPL)의 회전율이 2025년 들어 최고 수준인 0.0324를 기록한 점, 중앙화 거래소에서 XRP 물량이 유출되는 흐름에 주목했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는 일반적으로 장기 보유 지갑으로의 이동, 즉 매도 압력 축소와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매수 우위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외신은 기술적·온체인 지표를 종합해 2.22∼2.28달러를 단기 주요 저항선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번 전망이 챗GPT 엔진을 기반으로 시뮬레이션된 결과라는 점에서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왔다. 기관 투자자가 실제 운용에 활용하는 고도화된 자체 퀀트 알고리즘과 달리, 범용 AI 모델은 과거 패턴과 공개 데이터 의존도가 높아 예기치 못한 규제, 소송, 대형 해킹과 같은 돌발 변수를 실시간으로 흡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크립토포테이토 역시 비트코인 가격 급등 가능성, FOMC 금리 결정 등 거시적 환경을 언급했지만, XRP 가격에 구조적으로 영향을 미쳐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공방이나 알트코인 시장 전체의 유동성 순환에 대한 정교한 분석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세 모델이 공통적으로 예고한 ‘변동성 확대’를 기회이자 위험 요인으로 동시에 보고 있다. LSTM 모델이 지적한 대로 거시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FOMC 결과와 글로벌 증시 흐름에 따라 XRP의 단기 방향성이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더불어 SEC와의 소송 경과, 미국(USA) 내 가상자산 규제 방향, 주요 거래소 상장 정책 변화 등은 AI가 포착하지 못한 변수로 남아 있어 추세를 뒤흔들 잠재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도 AI 가격 예측의 활용도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일부 투자자는 뉴욕타임스와 같은 주요 언론이 최근 AI 기반 금융 예측 실험을 소개한 점을 거론하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빠르게 점검하는 도구로 유용하다”고 평가한다. 반면 블록체인 전문 분석가들은 “시장 심리, 규제 당국의 태도 변화처럼 정량화하기 까다로운 요소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어 보조 지표 수준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크립토포테이토는 투자자들에게 AI가 제시한 낙관적 수치나 특정 확률을 맹신하기보다는, 2.05∼2.10달러 지지선과 2.22∼2.28달러 저항 구간에서 실제 거래량과 매수·매도 우위 변화를 직접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향후 FOMC 회의, SEC 관련 소송 일정 등 주요 이벤트와 온체인 흐름을 병행 점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와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들이 AI 기반 예측과 전통적 분석을 어떻게 조합해 활용해 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