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대형 원전 기본설계 수주…현대건설, 내년 EPC 본계약 체결 검토 착수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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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기본설계 단계부터 참여하면서 향후 수십조 원대로 추정되는 본계약 체결 가능성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내년 엔지니어링·조달·시공 계약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국내 건설·원전 관련 밸류체인 전반에 어떤 파급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현대건설은 2025년 10월 24일 미국 FERMI America와 미국 대형 원전 건설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국거래소에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2025년 10월 27일 한 매체가 보도한 미국 대형 원전 건설 참여 기사에 대한 해명 성격으로, 회사가 현재 기본설계를 수행하면서 사업성, 안전, 공기 등 핵심 조건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공시속보] 현대건설, 미국 대형 원전 건설 기본설계 계약 체결→향후 EPC 계약 전망
[공시속보] 현대건설, 미국 대형 원전 건설 기본설계 계약 체결→향후 EPC 계약 전망

시장에서는 기본설계 계약 체결을 향후 EPC 본계약의 전단계로 해석하고 있다. 원전 프로젝트 특성상 설계 단계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발주처와의 협업 경험이 본계약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해당 프로젝트의 규모와 수익성, 그리고 협력사·관련 기자재 업체로의 수주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은 공시를 통해 내년 EPC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일정과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사업성 검토와 안전 기준 충족 여부, 공사기간 산정 등 리스크 요인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있으며,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한국거래소에 신속히 알리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시에는 향후 정보 비대칭을 줄이기 위한 재공시 계획도 담겼다. 현대건설은 이번 기본설계 계약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예고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3개월 내 재공시 시점과 그 내용이 향후 주가 변동과 기업 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EPC 협상 진척 정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번 기본설계 계약은 국내 건설사가 미국 대형 원전 건설 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EPC 본계약까지는 사업성, 금융조달, 규제 승인 등 넘어야 할 단계가 적지 않은 만큼, 현대건설의 리스크 관리와 발주처와의 협의 과정이 향후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질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향후 현대건설과 FERMI America 간 협상 진전과 함께 미국 내 에너지 정책, 원전 안전 규제 환경 등이 EPC 계약 성사 여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관련 후속 공시와 해외 원전 수주 동향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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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fermiamerica#미국대형원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