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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강세에 나스닥 상승”…미국 증시·환율 신호, 서학개미 명암 엇갈려
국제

“테슬라 강세에 나스닥 상승”…미국 증시·환율 신호, 서학개미 명암 엇갈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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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9월 8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이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같은 날 오전 9시 39분 기준, S&P 500 지수는 0.16% 상승한 6,491.75, 나스닥종합지수는 0.57% 오른 21,824.1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한 45,389.06에 머물렀고, 변동성지수(VIX)는 1.25% 올라 여전한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이러한 가운데 특히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서학개미’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불안 심리가 교차하고 있다.

 

뉴욕 현지에서는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이 0.17% 하락하는 등 지수별로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386.4원으로 전일 대비 4.6원 내리며 원화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이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환차익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고, 수입 기업에는 가격 안정 효과를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한국예탁결제원 집계에 따르면, 9월 4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39조 517억원에 달했다. 직전 거래일 대비 1조 2,899억원이 유입됐고, 테슬라는 29조 7,274억원으로 3,978억원 증가하며 최상위 자리를 지켰다. 엔비디아는 보관금액이 413억원 감소했다. 테슬라는 현지 시세로 0.94%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고, 엔비디아도 장중 1.42% 반등했다. 그러나 자금 유입과 주가 등락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으면서 투자자 심리는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A 등 주요 기술주도 각기 다른 흐름을 보였다. ETF 단에서는 인베스코 QQQ,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 등 레버리지 종목이 강세를 주도했다. 다만 아이온큐는 0.5% 하락해, 신흥 성장주에 큰 자금이 유입된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흐름도 드러났다.

 

서학개미의 주요 매수 종목은 테슬라와 함께 세미컨덕터 ETF, 테슬라 레버리지 ETF 등 기술주·성장주에 집중됐다. 아마존은 보관금액 증가 직후 0.9% 상승했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3.86% 급락해 보관금액-주가 하락이 동반된 모습을 연출했다. 현지 금융사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다우지수도 장중 일시적으로 반등하는 등 미국 시장 전반이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권시장의 10년물 국채금리가 4.07%, 2년물이 3.49%로 추가 하락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애플로빈과 로빈후드 등은 S&P 500 편입 기대감에 각각 8~9% 급등하는 등 일부 종목 이슈가 전체 투자심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잭스 리서치는 최근 미국 관세 정책 등 영향으로 CPI가 2.7%에서 2.9%, 코어 CPI가 3.1%로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일정한 제약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고용지표 약세가 금리 인하론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주 오라클, 어도비, 크로거 등 기업 실적 발표 또한 시장 변동성에 추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주 및 소비 관련주 가이던스 결과가 변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미국 시장 변동성은 서학개미 등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전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테슬라, 엔비디아 등 핵심 종목에 대한 보관금액 변화와 당일 주가 흐름이 투자 만족도와 불안요인 모두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은 전략 조정이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뉴욕 시장의 금리 기대와 물가 불안, 환율 등의 복합 변수가 맞물리며 향후 서학개미들의 대응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자산 배분과 단기 변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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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나스닥#서학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