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T 매출 19%로”…KT, 2028년 ROE 10% 도전장→산업 체질 전환에 속도
AI·IT 기술이 통신사를 넘어 산업 구조 전환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KT는 2028년까지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사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11일 발표했다. 업계는 이번 전략을 ‘디지털전환 경쟁’의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KT 이사회는 이날 자율공시를 통해 중기 목표를 재확인했다. 2024년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연결 ROE는 6.9% 수준이며, AI·IT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화를 3대 축으로 잡았다. 자본비용(COE) 9~10%를 고려해 이를 상회하는 ROE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통신 사업 구도에서 한발 나아가 AI·IT 융합(AICT)을 사업전략의 중심에 뒀다.

KT의 AI·IT 매출 비중은 2023년 6%(1조원)에서 2024년 7%(1조1000억원)로, 2025년 3분기 누적 7%(9000억원)를 기록했다. 2028년에는 이 사업 비중을 19%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 플랫폼, 스마트팩토리 등 디지털 융합 사업 포트폴리오가 경쟁력 핵심으로 자리잡는 구상이다.
KT는 동시에 저수익·저성장 사업 23개를 정리하고, 16개 부문은 구조를 개선한다. 연결 영업이익률도 2023년 6.3%, 2024년 6.7%(일회성 비용 제외)에서 2025년 3분기 누적 10.5%까지 올랐다. 2028년 목표치는 9%로, AI·IT 중심 고수익 모델 전환의 의지를 드러냈다.
재무 효율성 제고도 본격화된다. 2024~2025년 3분기까지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824억원의 이익과 275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025~2028년 4년간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진한다. 올해만 25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이미 매입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된다. 다만 주주환원율은 약 47%로, SK텔레콤 등 경쟁 통신사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KT의 ROE 10% 목표, AI·IT 분야 집중은 단순한 산업 다각화가 아니라, 본질적 체질 전환 신호”라고 분석한다. 향후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 데이터 거버넌스 및 정보보호 규제 대응이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산업계는 이번 재무·사업 구조 혁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