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분기 적자 전환·미국 통관 차질”…한화솔루션, 외국인 매도에 4%대 급락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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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주가가 11월 7일 오후 3시 25분 기준 전일 대비 4.53% 하락한 26,350원을 기록했다. 최근 3분기 실적 부진과 미국 태양광 공장 가동률 저하, 통관 차질 이슈가 단기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면서 주가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통관 문제 장기화와 세액공제 축소 등 악재가 겹쳤으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북미 시장 확장 흐름이 중장기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7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은 -3,002억 원, 영업이익률 -2.42%가 예상된다. 올해 초 이후 주가는 반등과 조정을 반복했으나, 11월 들어 26,000원대까지 재차 밀렸다. 같은 기간 씨에스윈드(-3.75%), SK오션플랜트(-2.15%) 등 주요 신재생에너지 섹터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한화솔루션 / 네이버증권
한화솔루션 / 네이버증권

외국인은 11월 들어 순매도로 전환하며 5일 하루에만 232만 주를 내다팔아 주가 압박을 가중했다. 기관 역시 최근 6거래일 중 4일,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가 일부 매수에 나섰지만 거래량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아 전체 투자심리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미국 태양광 부문(Qcells)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95% 급감하며 실적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셀 통관 지연과 카터스빌 공장 가동률 저하가 생산 저하로 이어졌다. 여기에 미 정부의 AMPC(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 지원 예상 규모가 기존 7조 원대에서 4~4.5조 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 기대감도 약화됐다.

 

업종 내 수익성 비교에서는 비에이치아이(영업이익률 12%) 등 일부 기업들이 실적 개선세를 보인 반면, 한화솔루션의 ROE는 -15.99%로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솔루션의 매출 규모와 복합 사업 구조(태양광 모듈, 에너지 저장장치 등)는 업계 리더십을 뒷받침하는 강점으로 지목된다.

 

향후 주가 흐름은 미국 내 통관 차질 해소와 북미 공장 가동률 개선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과 정책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IRA 정책 및 글로벌 탈중국 공급망 재편 등은 구조적 성장 동인으로 꼽힌다. 다만 세액공제 기대치 축소, 중기 사업 구조 최적화 등 과제가 상존해, 투자자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일부 하향 조정하면서도 ‘매수’ 혹은 ‘보수적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미국 태양광 시장의 본격 확대와 IRA 세제 지원 안정화가 실적 회복의 핵심 전제조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 여부와 변동성 확대, 그리고 미국 현지 생산라인 정상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국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업계 지원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과 북미 신재생에너지 시장 성장세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주가와 실적 반등 여력이 좌우될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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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미국통관#태양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