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선두 질주”…이예원, NH투자증권 챔피언십 2R 선두→시즌 2승 눈앞
긴장감 어린 아침 공기 위로 울려 퍼진 첫 버디의 여운은 용인 수원컨트리클럽을 가득 메웠다. 이예원이 다시 한 번 그린을 지배하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홀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마음은 이미 새로운 기록과 두 번째 우승을 향하고 있다.
10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이예원은 버디 6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1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를 이어가면서, 2위 그룹과는 무려 5타 차의 격차를 만들었다. 대회 2연패는 물론 시즌 두 번째 정상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이예원은 1번 홀에서 2미터 이내의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5번 홀에서 4미터 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이어갔고, 8·9번, 11·12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추가하며 한층 여유 있게 경기를 펼쳤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이어가던 중 18번 홀에서 칩샷과 파 퍼트의 미세한 실수로 더블보기를 적어내긴 했으나, 선두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공동 2위에는 신유진과 김민주가 6언더파 138타로 자리했다. 고지우와 김민별, 지한솔은 5언더파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선두 등극의 희망을 이어갔다. 지난달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민주는 이날에도 6타를 줄이며 맹렬한 추격을 펼쳤다.
우승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반면, 황유민, 박결, 김민선 등 일부 선수들은 힘겹게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주 메이저 챔피언인 홍정민 또한 정윤지, 박지영과 함께 4언더파 140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박민지는 3언더파로 공동 12위에 머물렀다.
경기 후 이예원은 “초반 흐름이 좋아 기세를 이어가려 했지만 마지막 홀 실수가 남아 아쉽다. 내일은 다시 집중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 코스 공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퍼트 감각도 좋은 만큼 내일 목표는 단연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최종 라운드는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예원이 시즌 두 번째 우승과 더불어 2년 연속 대회 극적인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와 긴장감은 한껏 고조되고 있다.
차가운 바람과 뜨거운 응원이 교차하는 그린 위, 누군가의 새로운 역사가 오늘도 조용히 써지고 있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마지막 승부는 11일 팬들과 함께 자연의 품 안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