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 간, 증상 늦게 발견”…대한간학회, 간 건강 관리법 강조
간 손상의 이상 증상은 환자가 인지할 때 이미 중증으로 악화된 경우가 많다. 대한간학회가 10월 20일 ‘간의날’을 맞아 간 건강을 위한 생활 수칙을 제시하며 조기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간은 체내 물질의 합성과 저장, 해독 등 500여 가지 대사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장기다. 하지만 손상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리는데, 실제 간 기능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도 특정 이상 신호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간이 손상될 경우 느끼는 증상으로는 피로, 식욕 저하, 구토, 소화불량 및 복부 불쾌감 등 비특이적 증상이 많다. 병이 진행되면 복수나 부종, 황달, 토혈, 혈변 등 심각한 임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 대부분이 다양한 다른 질환과 공통적으로 나타나 혼동하기 쉽다는 점에서, 평소 간 건강을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술적으로 간세포는 높은 재생력을 가졌으나, 일단 손상이 심각해진 이후에는 회복이 쉽지 않다. 특히 음주와 약물 복용, 영양 불균형 등 주요 위험요인이 반복될 경우 간염,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 다양한 만성 및 중증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대한간학회는 병원 처방 약뿐만 아니라 무분별한 건강기능식품과 생약, 민간요법 약제의 과도한 복용 역시 간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주 역시 간에 결정적인 위해 요인으로 꼽힌다. 과도한 음주 뒤 해장술이나 추가적인 약 복용은 위험요소를 증폭시킨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곡류, 과일을 고루 섭취하고, 지나치게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는 자제하는 등의 절제된 식단 관리를 권고했다.
또한 적절한 체중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간 건강에 핵심적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주일에 1kg 이상 급감하는 무리한 다이어트는 오히려 지방간 진행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업계에서는 최근 간 질환의 조기 진단 기술과 맞춤형 치료 플랫폼 개발 경쟁이 활발하다. 다만 국내에서는 아직 생활 속 간 건강 관리가 완전하게 정착되지 않아, 관련 학회와 기관이 국민 인식 개선 캠페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대한간학회는 “간 건강은 결국 일상 속 자가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에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산업계는 이번 간의날 캠페인처럼 국민 건강에 대한 밀착 정보 제공과 정기적 검진이 실제 의료 시장 활성화에 어떻게 접목될지 지켜보고 있다. 기술과 생활, 제도적 관리의 균형이 간 질환 예방의 새로운 조건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