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에 3달러 재도달 가능”…AI가 본 리플XRP, 규제완화 기대와 변동성 경고
현지시각 기준 30일, 암호화폐 리플 XRP(엑스알피) 가격 전망과 관련해 인공지능(AI) 모델이 2025년 성탄절까지 3달러 선을 다시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최근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규제 리스크 해소와 기관 자금 유입 기대가 맞물리며, 국제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쟁적 반응을 낳고 있다. 이번 전망은 미국(USA) 규제 환경과 글로벌 금리 기조 변화 등 복합적 변수를 전제로 한 조건부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핀볼드(finbold)에 따르면, 리플 XRP는 최근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 약세 흐름 속에서 한때 2달러 지지선을 내줬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보도 시점 기준 XRP는 약 2.20달러에 거래됐으며, 24시간 기준 약 0.8% 상승, 주간으로는 약 9%가량 오르며 단기 반등 흐름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AI 모델 챗GPT는 2025년 12월 25일 XRP 가격이 약 3.1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챗GPT는 리플 XRP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인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 측이 벌이는 법적 분쟁의 향방을 꼽았다. SEC와의 소송에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그간 관망하던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리플 XRP의 ‘기본 가격대’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규제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일부 연기금·헤지펀드·자산운용사 등도 중장기 포트폴리오에 XRP를 편입할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이와 연계해 AI 모델은 리플 XRP를 기반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P) 같은 구조화 상품 출시 가능성을 또 다른 관건으로 제시했다. 초기에는 자금 유입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며 해당 상품들이 구조적으로 매수 수요를 창출하고 시장 내 유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ETF·ETP 도입 이후 기관 수요 확대를 경험한 전례가 XRP에도 일정 부분 반복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챗GPT는 여기에 더해 10억 달러 이상을 목표로 하는 재무·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기반 매입 프로그램이 공개 시장에서 XRP를 직접 매수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가정도 포함했다. AI 모델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이 2025년 12월부터 실제 매집에 나설 경우, 꾸준한 매수세가 형성되며 가격에 상방 압력을 더할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아직 구체적 실행 주체와 타임라인, 자금 조달 구조가 불분명해 현실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더 넓은 시장 환경 역시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챗GPT는 2025년 11월 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낼 경우 12월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리플 XRP에도 반등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상적 통화완화 전환은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으로의 자금 회귀를 촉진해왔다는 점이 그 근거로 거론된다.
AI 모델은 이러한 요인들을 종합해 2025년 12월 25일 XRP 예상 가격을 3.10달러로 제시하면서, 대략적인 등락 범위를 2.40~4.50달러로 예상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구간은 2.60~3.60달러대로 잡았고, 소송 해결과 ETF·ETP 상장, 대규모 매입 프로그램이 모두 긍정적으로 작동할 경우 3.50달러를 넘어 최대 4.50달러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낙관적 시나리오도 더했다. 반대로 거시경제 약세가 지속되거나 ETF·SPAC 관련 이슈가 지연될 경우 가격이 다시 2.20달러 아래로 밀릴 수 있다는 조건도 부연했다.
다만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면, 이번 AI 예측은 다층적인 가정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XRP 가격 상승 논리의 중심에는 SEC 소송이 리플 측에 우호적으로 마무리되고, 그 결과 규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되며, 이 상황이 곧바로 기관 투자 확대와 시장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소송 결과의 세부 내용, 미국 내 ‘증권성’ 판단 기준, 해외 규제 당국의 후속 조치 등이 실제 투자 수요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10억 달러 규모를 목표로 한다는 대규모 매입 프로그램 역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어떤 주체가 어떤 구조로 자금을 조달해 어느 시점부터 어느 속도로 매입에 나설지, 또 그 과정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얼마나 쏟아질지 등은 모두 결과를 좌우할 변수다. 계획이 지연되거나 규모가 축소될 경우, AI 모델이 가정한 ‘지속적 매수 압력’은 상당 부분 약화될 수 있다.
거시경제 환경도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는다.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가 실제로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재가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금융 시스템 불안 등 반대 방향의 충격 요인도 상존한다. 국제 금융시장이 안전자산 선호 국면으로 돌아설 경우, 암호화폐 전체가 다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XRP가 개별 호재를 지니더라도 시장 베어 사이클이 깊어질 경우 가격 방어에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가격 예측이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참고 자료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금액과 날짜까지 제시하는 전망을 ‘확정적 시나리오’로 받아들이는 데는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AI 모델은 과거 데이터와 텍스트 정보를 토대로 논리적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지만, 규제 결정, 소송 결과, 대규모 자금 흐름 같은 비정형 이벤트를 정확히 예측하기에는 구조적 제약이 크다는 것이다.
결국 리플 XRP가 2025년 크리스마스에 3.10달러 안팎에 도달할지 여부는 SEC 소송의 최종 방향, ETF·ETP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 규모, 대규모 매입 프로그램의 실제 집행 여부와 시점, 그리고 글로벌 통화정책과 위험자산 선호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국제사회와 금융시장은 AI가 제시한 낙관·비관 시나리오 중 어느 쪽에 무게가 실릴지, 향후 1년여 동안의 규제·시장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