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600t급 호위함 전남함 진수…성일종 "K-조선 수출 경쟁력 강화 계기"
한국 해군의 차세대 수상전력과 국방 예산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맞붙었다. 최신예 호위함 전남함 진수를 계기로 군의 전력 증강과 방산 수출 전략이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25일 오후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3천600t급 울산급 Batch-Ⅲ 3번함 전남함 진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전남함은 시험평가를 거친 뒤 2026년 12월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마친 후 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전남함은 길이 129미터, 폭 14.8미터, 높이 38.9미터 규모의 중형 호위함이다. 5인치 함포를 비롯해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 다양한 유도무기를 탑재해 입체적 해상전 수행 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MFR를 장착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을 탐지·추적하고 다수의 대공 표적에 동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복합센서마스트 ISM에는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해 레이더 반사면적을 줄이고 생존성을 높였다.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도입해 소음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 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 TASS를 함께 운용하도록 해, 잠수함 탐지와 추적 능력을 크게 강화한 대잠전 특화 함정으로 평가된다.
이날 진수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등 군과 정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인사 15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성일종 위원장은 사전 배포된 축사에서 전남함의 전력화 의미를 강조했다. 성 위원장은 "전남함과 같은 최신예 함정의 성공적인 전력화는 함정 설계건조 능력의 발전과 수출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K-조선의 역량을 한층 향상하고, 국가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첨단 함정 확보가 안보 강화는 물론 방위산업과 조선산업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해군은 전남함 전력화 이후 주변국 해군력 증강과 북한 잠수함 위협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위사업청도 울산급 Batch-Ⅲ 사업 추진 경험이 해외 수출과 후속 함정 사업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향후 전남함을 포함한 해군 전력 증강 사업의 예산과 효과를 놓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은 방위력 개선과 재정 건전성 사이에서 균형점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고, 국방부와 해군은 추가 함정 도입 계획을 국회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