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고현정·장동윤, 파괴된 가족애→치명적 공조의 딜레마
따스한 도시의 평온을 깨고 뒤흔드는 모방범죄는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속 고현정과 장동윤의 심장 뛰는 서사의 문을 연다. 연쇄살인마 엄마와 형사 아들로 마주한 두 인물이 내딛는 복잡한 발걸음, 숨겨진 진실 끝에 품은 상처와 분노는 절망의 늪에서도 다시금 온기를 갈구한다. 흩어진 가족의 그림자 아래, 복수와 용서, 그리고 집착과 연민의 경계 위에 선 이들의 두려움과 기대가 드라마의 공기를 오롯하게 관통한다.
형사 차수열로 분한 장동윤, 그리고 차수열이 필사적으로 외면해 온 엄마이자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된 정이신으로 분한 고현정. 피할 수 없는 진실 속에서 시작된 불가피한 공조, 차갑게 응축된 감정과 서로를 꿰뚫는 시선이 숱한 질문을 남긴다. 엄마이자 가해자, 아들이자 형사라는 모순된 관계를 마주한 두 사람의 열연이 사회적 범죄와 가족이라는 절대적 테두리가 맞붙는 격렬함을 강조한다.

드라마를 이끄는 힘에는 변영주 감독 특유의 집요한 몰입과 날선 연출이 자리한다. ‘화차’와 ‘발레교습소’에서 보여준 장르 해체의 감각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 탁월한 미장센과 속도감, 그리고 인물 심리의 미묘한 균열까지 정교하게 펼쳐진다. 또한 이영종 작가는 ‘서울의 봄’, ‘검은 집’에서 구축한 탄탄한 플롯을 통해 대중적 기대와 깊은 서사의 긴장을 동시에 예고한다. 가족이라는 가장 안전해 보여야 할 울타리에서 조차 살을 에는 고통과 재구성되는 관계, 범죄의 이면까지 집요하게 파고든다.
무엇보다 고현정과 장동윤의 파격 변신은 보는 이의 숨을 조인다. 서로를 의심하고 밀어내면서도, 결국 삶의 한복판에서 마주하는 두 인물의 심리가 희로애락을 교차한다. 감정의 낭떠러지에서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순간마다 이들의 시선이 복잡한 인간과 가족, 그리고 정의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삶과 복원의 여정을 따라간다. 추적의 끝에서 남겨진, 가족을 구성하는 가장 본질적인 질문. 범죄와 용서, 그리고 인간이라는 이름이 교차하며 혼란과 재탄생이라는 드라마틱한 메시지를 빚어낸다. 오는 9월 5일 금요일 밤 9시 50분, SBS에서 첫 방송되는 이 작품은 압도적 긴장과 섬세한 감동, 그리고 긴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