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43분 벼락 슛”…이동경, 미국전 결승골→A매치 세 번째 환희
뉴저지주 해리슨의 경기장 공기는 긴장감으로 응집돼 있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경이 전반 43분, 왼발 슛 한 방으로 균형을 깨자 수천 관중의 함성도 극적으로 피어올랐다. 승부의 향방을 가른 고요한 순간, 이동경의 골은 대표팀 2-0 승리와 함께 세 번째 A매치 득점이라는 값진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겨냥한 첫 평가전에서 미국을 2-0으로 눌렀다. 이날 경기는 8일 오전(한국시간)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펼쳐져, 이동경은 전반 43분 손흥민이 골 지역 정면에서 내준 패스를 이어받아 정확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이 순간, 이동경은 상대 견제를 등진 채 뒤꿈치로 공을 흘리고 침착하게 밀어 넣는 기술로 현장의 찬사를 받았다.

이동경은 경기 후 "공이 기대와 달리 약간 뒤로 왔지만, 어떻게든 골로 연결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의 호흡에 대해 "오랜만에 한 팀으로 나서 서로 많은 대화를 나눴고, 편하게 경기를 풀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2024시즌 K리그1에서 이동경은 9골 7도움으로 팀 내 주축 선수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7월 동아시안컵에 이어 이번 A매치에서도 뛰어난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다음 상대 멕시코전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이동하며 회복이 쉽지 않지만, 또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좋은 장면을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1년 도쿄 올림픽 멕시코전 득점 경험 역시 기억에 남는 순간임을 밝혔다.
아울러 이동경은 10월 전역을 앞두고 울산 HD 복귀 및 팀 성적 향상에도 깊은 열의를 드러냈다. 그는 "좋은 기회가 오면 해외 무대에서도 경쟁해 보고 싶다"며 팬들에게 포부를 전했다.
하루를 견디는 선수의 땀, 결심이 묻어나는 표정, 경기를 압도하는 집중력.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이동경의 승부는 뉴저지의 깊은 밤 공기에도 오랫동안 남았다. 두 번째 평가전은 10일 멕시코를 상대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