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층 40% 가까이 쏠렸다”…오세훈, 서울시장 적합도 여론조사서 독주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보수 진영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선두를 지키며 보수층을 결집한 반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추격세를 보이며 내부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실시한 CATI 전화면접 조사에서 오세훈 시장은 보수 진영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에 올랐다. 조사 결과 오 시장은 21.7%를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 같은 조사는 직전 조사와의 시계열 비교 자료가 없어 추세 분석은 제한적이다.
![[지방선거] 보수진영 서울시장 적합도, 오세훈 독주 속 나경원·한동훈 추격(여론조사꽃)](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1/1764556339379_341129717.png)
2위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으로 9.0%를 기록해 오세훈 시장과의 격차는 12.7%포인트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7.6%,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6.0%,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1.3%로 뒤를 이었다. 특정 인물을 선택하지 않은 없음 응답은 49.7%에 달해 절반에 육박했다.
권역별로는 서울 6개 전 권역에서 오세훈 시장이 모두 20% 이상을 기록하며 전 지역 강세를 드러냈다. 나경원 의원은 동남권에서 10.2%로 두 자릿수 지지를 확보하며 지역 기반을 일부 확인했다.
연령별로 보면 오세훈 시장은 전 연령층에서 두 자릿수 지지를 받았다. 특히 60대 이상에서 30% 안팎의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고연령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졌다. 나경원 의원은 60대에서 10.2%, 70세 이상에서 16.3%를 기록했다. 이준석 대표는 18∼29세에서 11.7%를 얻어 청년층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정당지지층별 분석에서도 오세훈 시장의 우위는 뚜렷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46.3%가 오 시장을 선택해 사실상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보였다. 나경원 의원은 23.6%, 한동훈 전 대표는 9.9%로 나타났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없음 응답이 75.0%로 압도적이었고, 특정 보수 후보에 대한 선호는 미약했다.
무당층에서도 없음 응답이 51.0%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오세훈 17.0%, 한동훈 8.7%, 이준석 7.7% 순으로 조사됐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없음이 77.6%로 절대 다수를 차지해 보수 진영 인물들에 대한 선호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중도층에서는 오세훈 19.6%, 한동훈 9.0%, 이준석 7.8% 등으로 분산됐다. 보수층에서는 오세훈 38.7%, 나경원 21.0%, 한동훈 8.6% 순으로 집계돼 오 시장이 보수 핵심 지지층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관이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자동응답 시스템으로 진행한 ARS 조사에서도 오세훈 시장의 독주는 이어졌다. ARS 조사에서 오 시장은 24.2%로 CATI 조사보다 소폭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다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3.5%를 얻은 나경원 의원으로 격차는 10.7%포인트였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 8.7%, 이준석 대표 6.8%, 조은희 의원 3.2% 순이었으며 없음 응답은 32.6%로 나타났다.
ARS 조사 권역별 결과에서도 오세훈 시장은 모든 지역에서 20%대 지지율을 보이며 지역 전반에 걸친 우위를 재확인했다. 나경원 의원도 모든 권역에서 10%대에 안착해 CATI 조사보다 상대적으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오세훈 시장은 대부분 연령대에서 20%대를 유지했고, 특히 70세 이상에서 37.0%를 기록해 고령층에서 강한 선호가 재차 확인됐다. 나경원 의원은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며, 60대에서 18.9%로 나타났다. 한동훈 전 대표는 30대에서 10.1%로, 이준석 대표는 18∼29세에서 13.8%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서 두드러진 지지를 받았다.
정당지지층별 ARS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은 오세훈 시장에 크게 쏠렸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47.8%가 오 시장을 선택해 CATI 조사와 유사한 양상이 나타났다. 나경원 의원은 27.0%, 한동훈 전 대표는 8.2%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없음이 57.2%로 가장 많았고, 한동훈 7.9%, 오세훈 6.5%, 이준석 5.4% 등이 뒤를 이었다.
이념성향별로 진보층은 없음 58.2%가 다수였고, 보수층에서는 오세훈 39.1%, 나경원 27.3%, 한동훈 8.8% 등 보수 인사들 간 경쟁 구도가 보다 뚜렷하게 드러났다. 중도층에서는 오세훈 25.9%, 나경원 10.8%, 한동훈 10.1%, 이준석 8.1%, 조은희 3.3%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CATI 조사는 서울특별시 만 18세 이상 남녀 3,012명을 대상으로 2025년 11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진행됐다. 무선가상번호 기반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0.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다.
ARS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3명을 대상으로 2025년 11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세부 내용과 교차 분석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CATI와 ARS 두 조사 모두에서 20%대 초반∼중반의 지지율을 유지하며 ‘일강 다약’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중도층에서 없음 응답이 여전히 높게 나타난 만큼, 본선 국면에서의 경쟁 구도는 여야 후보 윤곽과 향후 정국 변동에 따라 달라질 여지도 크다.
정치권은 향후 국민의힘 공천 규칙과 야권 후보 구도, 서울 지역 민심 변화 등을 지켜보며 차기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 판도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