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최악이라 한 사람과 정치 못 한다”…장동혁, 한동훈 선 그으며 당내 통합론 반박
정치

“최악이라 한 사람과 정치 못 한다”…장동혁, 한동훈 선 그으며 당내 통합론 반박

박진우 기자
입력

정치권 내 통합론과 극심한 내홍이 맞붙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한동훈 전 대표를 강하게 겨냥하며 양측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 지도부 수준에서 결별 선언이 직접 나옴으로써, 보수진영 내 분열 구도가 심화될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는 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무차별적으로 저를 비난하고, 모욕하고, 배척하는 상황에서 어떤 정치 행보를 같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 과정에서 저를 최악이라고 표현한 분과 어떤 통합을 하고, 어떤 정치를 함께할 수 있겠느냐"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언급은 지난달 23일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대표 결선 투표를 앞두고 페이스북에 “내일 당 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 달라”고 적은 데 대해 직접적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한동훈 전 대표는 당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지하는 메시지를 공개하며 장 대표와의 대립각을 세운 바 있다.

 

장동혁 대표는 “분열의 불씨를 남긴 채 무작정 묻어두는 식의 통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 등 당내 갈등 사안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장 대표는 “당게 문제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살아있는 현재의 일”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방글과 한 전 대표 가족 연루 의혹 등 직접적 사례들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관계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도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이 사안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며, 원칙과 기준에 따라 처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성 반탄파 인사로 분류되는 장동혁 대표는 찬탄파에 대해서도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심각한 해당 행위와 발언 등 '쌓여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또다시 유사한 일이 발생한다면 즉각 과감한 결단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를 두고 품고 가거나 통합을 추구한다는 생각에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방송에 출연하는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해선 당과의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장 대표는 “방송에서 의견을 가장해 당에 해를 끼치는 발언을 하는 것도 해당 행위다. 국민의힘 명찰을 단 패널로서 당내 질서를 어긴다면 제명을 포함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당 공식 입장 통일을 위해 ‘패널인증제도’ 도입 방침도 내놨다.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공개 충돌과 상호 불신이 다시 거세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향후 당내 기강 정비와 통합 문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장 대표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을 두고 보수진영 내 권력 재편 구도와 맞물려 정국 향배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박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장동혁#한동훈#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