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이틀째 반등…국내 금시세, 국제 시세 연동에 실물 수요 겹쳐 상승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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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시세가 11월 20일 기준 이틀 연속 상승하며 안전자산 선호와 실물 수요가 맞물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 금값 반등이 국내 기준 시세에 빠르게 반영되는 가운데, 소비자 실거래 가격도 동반 오름세를 나타내 투자·실물 시장 전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오전 10시 53분 기준 금 99.99퍼센트 1킬로그램의 1그램당 시세는 전일보다 310원 0.16퍼센트 오른 194,660원을 기록했다. 전날인 19일에도 1그램당 3,550원 1.86퍼센트 상승하면서 이틀간 총 3,860원 오른 셈이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같은 시각 한국금거래소 기준 순금 24K 3.75그램 한돈 단위 시세는 소비자가 살 때 849,000원, 팔 때 728,000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일 대비 4,000원 0.47퍼센트, 3,000원 0.41퍼센트 상승한 수준이다.

 

두 거래소의 가격 차이는 단위와 산정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한국거래소 시세는 99.99퍼센트 순도 금 1킬로그램을 기준으로 1그램당 가격이 산출되며, 국제 금값과 실시간 연동되는 금융시장 기준가격 성격이 강하다. 반면 한국금거래소 시세는 3.75그램 한돈 단위에 부가가치세, 가공비, 유통 마진 등이 반영된 실거래 중심 가격으로, 소비자가 실제 매입·매도 시 참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한국거래소에서 이날 집계된 금 현물 거래량은 184,522그램, 거래대금은 약 360억 원 수준이다. 안전자산 선호가 유지되는 가운데 단기 가격 반등 흐름이 더해지면서 금융 투자와 실물 보유 수요가 동시에 뒷받침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금값이 조정 이후 반등을 시도하는 국면에서 국내 금시장 역시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금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제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금이 포트폴리오 분산 수단으로 재조명받고 있다며 실물과 금융 양쪽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기 가격 급등 시 개인 투자자의 추격 매수가 늘어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존재한다. 금 가격이 다시 조정을 받는 국면에서 레버리지 상품 이용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국내 금시장은 국제 금값과 환율,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향후 미국과 주요국의 금리 정책, 달러 강세 여부, 지정학적 리스크 수준 등에 따라 국내 금시세 흐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당국과 업계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며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을 위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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