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앱, 민감정보 1,500명 접근 방치”…메타 내부고발 소송, 개인정보 보호 파장
현지시각 9일, 미국(USA)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메타플랫폼(Meta Platforms)의 전 ‘왓츠앱(WhatsApp)’ 보안 책임자가 회사를 상대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사안은 글로벌 IT업계의 데이터 관리와 투자자 신뢰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소장을 제출한 아타울라 베이그는 2021년 왓츠앱 보안 책임자 재직 시기에 약 1,500명의 직원이 사용자 프로필 사진, 위치, 그룹 멤버십, 연락처 등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하루 평균 10만 건이 넘는 계정 해킹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메타플랫폼) 경영진이 이러한 심각한 내부 결함을 알고도 보안 개선 조치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베이그는 2022년 10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층에 사용자 데이터 위험을 공식 보고했으나, 2023년 2월 해고됐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페이스북(Facebook)이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체결한 개인정보 합의의 준수 여부와 더불어, 증권법상 중대한 보안 리스크의 주주 미공개가 논란이 될 수 있음도 소송을 통해 제기했다.
이번 고발은 메타 내에서 반복되는 내부공익신고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앞서 2021년에는 프랜시스 하우겐 전 프로덕트 매니저가 내부문건 수천 쪽을 미국 의회에 제출해 기업의 문제점을 고발했고, 최근에는 가상현실(VR) 자회사 내 아동 안전, 고위 임원 성희롱 등 굵직한 이슈가 잇따라 폭로되며 논란이 커졌다.
메타 측은 “내부고발자들의 주장은 과장됐거나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과 동일한 선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등 주요 외신은 “이번 소송이 정보보호 체계 부실에 대한 투자자 경계심을 자극하고, 주가 변동성에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규제당국이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다룰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IT업계 전반에 걸쳐 개인정보 보호 기준 재정립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의견도 나온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메타의 대응과 이번 소송 절차가 업계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