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투자 경계감·데이터 공백”…미국 뉴욕증시, 빅테크 약세에 하락세 심화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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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장초반부터 AI 투자 경계감과 핵심 경제지표의 공백, 그리고 빅테크 주가의 일제 하락으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투자심리에 혼돈을 불러오며, 특히 기술주와 레버리지 종목을 선호해온 해외 개미 투자자의 포지션 관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뉴욕증시의 분위기 변화는 최근 고점 구간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지던 국면과 맞물려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7일 오전 10시 41분(미 동부시간) 기준, S&P 500지수가 0.81% 하락, 나스닥종합지수는 1.29% 약세, 다우존스도 0.45% 내리는 등 주요지수 모두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위험지표인 변동성지수(VIX)도 10% 이상 급등했다. 시장 약세의 주요 배경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과열 경계, 37일간 이어진 미국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인한 경제지표 단절, 향후 기준금리 인하의 선반영 신호 약화, 그리고 노동·소비·신용 데이터 발표를 앞둔 투자자들의 보수적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최근 들어 기술주와 하이베타 성장주에서 이익실현과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확산됨에 따라, 단기 레버리지 전략이나 변동성 노출 종목에 대한 투자 손실 우려도 높아졌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특히 서학개미들이 집중 투자하는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빅테크와 AI 성장주는 장초반 일제히 급락세를 보였다. 테슬라가 4.6% 하락, 엔비디아 2.9% 하락, 팔란티어·아이온큐 등도 1.9%~9%가량 하락했으며,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등에서도 변동성 장세의 손실폭이 과장돼 나타났다. 한편, 이날 환율이 1,460원대로 급등하면서 원화 기준 손익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원화 약세가 달러 자산 평가액엔 우호적이나, 환차손·환차익의 변동도 커져 투자심리를 더욱 흔들고 있다.

 

이 같은 뉴욕증시의 약세 흐름에는 미국 내 데이터 공백, 프리미엄 소멸 인식, 소비심리의 방향 대기, 정치 리스크(FAA 항공편 감축·정부 셧다운 장기화 등)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AI 투자 사이클 약화와 핵심 지표 부재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 이틀 시차를 두고 집계되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 또한, 최근 테슬라·아이온큐·디렉시온 테슬라 ETF 등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단기 가격 급락과 동조화되지 않는 시차 효과가 불거졌다.

 

웰스파고와 찰스 슈왑 등 미국 대형 증권사는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레버리지·디레버리징 전략 확산을 강조하며 “관망세와 변동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CNN 등 현지 언론도 “미국 증시가 최근 상승 모멘텀의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향후 시장에서는 소비·신용 관련 선행 지표 공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정책 방향성, 그리고 AI·빅테크 업종의 모멘텀 회복 여부가 단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고점 경계감과 레버리지 투자 위험이 두드러지는 현 장세에서, 투자자의 자산 배분 효율과 포지션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뉴욕증시의 반전 동력이 언제 출현할지, 그리고 변동성 주도의 위험관리 국면이 얼마나 지속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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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뉴욕증시#ai#빅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