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빅테크 강세로 조기 반등”…미국 뉴욕증시, 미중 리스크 완화와 실적 기대에 변동성 진정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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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3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장초반부터 강한 반등세로 출발했다. 미중 통상 갈등 수위가 단기 완화 신호를 보임과 동시에, 3분기 실적 시즌 개막을 앞둔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기술주와 대형주, 고베타 ETF에 빠르게 매기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전거래일 급락 이후 저점 매수와 숏커버가 쏟아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눈에 띄게 회복되고 있다.

 

이번 반등의 촉매는 주말 사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톤으로 돌변하며, '대규모 관세' 위협을 누그러뜨린 점이 결정적이었다. 중국 역시 희토류 수출을 ‘통제’로 표현, 강경 메시지의 수위를 다소 낮췄다. 이에 금요일 기록적 낙폭의 주요인이었던 리스크 프리미엄이 단기에 해소되는 흐름이며, 시장 내 변동성(VIX)은 7% 넘게 하락해 진정세를 보였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동시에 이날은 콜럼버스데이·인디지너스 피플스 데이로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없는 가운데, 내일부터 JPMorgan, Citigroup, Wells Fargo 등 대형은행들이 선두로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월가의 관심이 통상갈등 등 거시불확실성에서,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마진, 신용비용 같은 미시 지표로 옮겨갈 전망이다.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실적이 이후 시장 변동의 핵심 동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각국 주요 매체와 월가 투자기관들도 “AI·빅테크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중장기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찰스 슈왑)고 평가했다. 실제로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등 한국 서학개미 인기종목을 포함한 시가총액 상위 대형기술주가 일제히 2~11% 반등했고, 고베타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현물 대비 가파르게 확대됐다. 이는 최근 하락세에도 펀드 자금이 점진적 유입을 유지하며, 보관금액 기준으로도 10월 9일 171조원을 상회해 단기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 고점 구간에서 기업 실적·가이던스가 기대에 미달할 경우, 언제든 시장 변동성이 재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계를 함께 내놓고 있다. 환율과 글로벌 금리, 미중 간 통상수사 변화 등 헤드라인 이슈에 따라 당일 시세와 보관금액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된다. 유럽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원유(WTI) 가격에도 지정학적 변수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술·금융 등 일부 섹터를 제외한 방어주 전반은 여전히 온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결국 이번 장초반의 강세는 미중 관계의 위험 프리미엄이 임시로 후퇴하고, 내일부터 본격화하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려 촉발된 결과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기술주 중심의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으나, 실적 발표와 주요국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재점화될 소지도 내포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실적 시즌 이후 시장 초점이 다시 기업 펀더멘털로 급속하게 수렴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는 구조적 포지션 관리와 기대 경계의 냉정한 균형이 무엇보다 필요함을 지적한다.  

이번 반등이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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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빅테크#실적시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