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연구와 환자 돕겠다”…디안젤로 유족, 추모 기금 설립으로 유산 기려
현지시각 기준 27일, 미국(USA) 음악계에서는 고(故) 디안젤로(D'Angelo·본명 마이클 유진 아처)의 유산을 토대로 췌장암 환자를 지원하는 기금 설립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치명률이 높은 췌장암에 맞선 연구와 환자 지원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돼, 국제 사회의 암 연구·보건 분야에 상징적 여운을 남기고 있다.
피플 등 미국 매체들은 최근 디안젤로의 유산 관리 기관이 디앤젤로 췌장암 기금 출범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은 블랙 보이 조이 파운데이션(BBJF), 췌장암 행동 네트워크(Pancreatic Cancer Action Network)와 손잡고 기금을 운영할 계획이다. 기금 관계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췌장암 연구를 발전시키고, 인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가장 치명적인 암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산 관리국은 기금 설립 배경을 설명하는 별도 성명에서 디안젤로를 “선견지명이 있는 예술가이자 문화 선구자, 그리고 헌신적인 아버지”라고 평가하며 “그의 영향력은 음악을 넘어 한 세대를 정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의 삶과 췌장암과의 용감한 투쟁을 기리기 위한 기금을 공식 출범했다”고 밝혀, 개인적 투병 경험을 공익적 유산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자선 사업에는 두 단체 외에도 디안젤로의 딸과 형제가 직접 참여한다. 가족이 운영 구조에 함께하는 방식은, 고인의 이름을 건 기금이 단순 기념 사업을 넘어 실질적 환자 지원과 연구 자금 조달로 이어지도록 관리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조치는 유명 음악인의 사후에도 사회적 책임을 확대하는 미국 연예계의 흐름과 맞물려, 암 연구 재원 조성에 새로운 동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안젤로의 사망 소식은 지난 10월 유족의 공식 성명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향년 51세인 그는 생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유족은 “디앤젤로는 가족들에게 소중한 추억들만 남겼다. 그가 남긴 감동적인 음악적 유산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바란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가 세상에 남긴 노래라는 선물을 기념하는 데 모두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국제 언론들은 췌장암이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표적 암으로 여전히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췌장암 행동 네트워크는 그간 미국 내 임상 연구 지원과 환자·가족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며, 유명 인사의 이름을 단 기금이 추가로 조성되면서 모금과 인식 제고 활동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랙 보이 조이 파운데이션 역시 흑인 커뮤니티의 정신건강·복지 증진을 위한 프로젝트를 펼쳐 온 만큼, 두 단체와의 협력이 흑인 사회의 암 치료 접근성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 음악계에서 디안젤로는 1995년 첫 정규 앨범 브라운 슈가(Brown Sugar)로 데뷔한 이후 네오 소울과 R&B 장르를 대표하는 혁신적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제43회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R&B 앨범상과 제58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R&B 앨범상을 수상하며 예술적 성취를 공인받았다. 현지 매체들은 디안젤로가 생전 쌓아 올린 음악적 유산이 이제 췌장암 환자를 위한 재정적·정서적 지원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앤젤로 췌장암 기금이 글로벌 췌장암 연구 네트워크와 협력할 경우, 신약 개발과 조기 진단 기술 향상에 간접적 기여를 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 동시에 대중음악 스타의 이름을 건 기금이 젊은 세대의 기부 참여와 의료 정보 접근성을 높여, 암 인식 전환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기금이 고인의 명성을 넘어 실질적인 의료 성과와 환자 지원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