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대 그룹 시총 비중 52.2%”…반도체·방산 대형주 쏠림 더 뚜렷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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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들어 코스피 4,000선 돌파 이후 국내 증시에서 5대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이 52.2%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와 방산 업종을 중심으로 대형주 쏠림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종목 편중 현상도 부각되고 있다.  

리더스인덱스가 11월 3일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368개 상장사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연초 1,661조7,387억 원이던 대기업 집단 전체 시가총액은 3,030조5,177억 원으로 1,369조 원(8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코스피·코스닥·코넥스)은 2,310조9,938억 원에서 3,963조1,134억 원으로 71.5% 커졌고, 이 중 삼성·SK·현대차·LG·HD현대 등 5대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도 6.3%포인트 증가해 52.2%를 기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삼성·SK그룹의 합산 시총은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상장사 17곳의 시가총액은 943조4,862억 원으로 연초 대비 87.3% 올랐고, 시장 내 점유율도 21.8%에서 23.8%로 높아졌다. SK그룹 21개 상장사 역시 시총이 200조3,384억 원에서 572조3,577억 원으로 185.7% 급증해, 시장 비중은 8.7%에서 14.4%로 5.8%포인트 확대됐다.  

업종별 경기에 따라 대기업집단 시총 순위도 변했다. 현대차와 LG의 순위가 맞바뀌었으며,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와 지주사 두산, 효성그룹은 방산·원자력 등 계열사의 주가 강세에 힘입어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한편 HL그룹, 크래프톤, 태영그룹 등의 시총은 줄며 순위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조선, 방산, 원자력, 전력 등 성장 산업의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며 시총 상위권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5대 그룹 집중으로 인한 시장 쏠림 우려와 함께,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양극화 현상에 대한 경계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해당 대형주 업종의 실적, 글로벌 수요, 산업정책 변화 등 주요 지표 흐름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5대 그룹 시총 비중 52.2%로 확대…'반도체·방산' 대형주 쏠림 심화
5대 그룹 시총 비중 52.2%로 확대…'반도체·방산' 대형주 쏠림 심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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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