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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키맨' 직무정지”…임기훈 국방대 총장, 수사선상 공식 배제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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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를 둘러싼 외압 의혹이 재점화된 가운데 국방부가 임기훈 국방대학교 총장(육군 중장)을 직무에서 배제하며 정국이 다시 긴장감에 휩싸였다. 임기훈 중장은 사건의 핵심 인물로, 특검 수사 개시 통보 이후 공식 분리파견 조치를 받았다.
국방부는 10일 발표에서 “임기훈 중장에게 직무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분리파견을 결정했다. 임 중장은 특검 조사 대상이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직무정지가 불가피했다. 추가 관련자는 특검 수사 추이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중장은 채상병 순직 당시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이었다. 특히, 대통령실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결과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인물로, ‘VIP 격노’ 등 핵심 정황에 관여했단 의혹이 크다. 그는 특검에서 이미 세 차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임기훈 중장은 사건 이후 중장으로 진급해 2023년 11월부터 국방대 총장직을 맡아왔다. 국방대 총장 직무는 직무대리인 김영호 부총장이 당분간 대신한다.
정치권과 군 일각에서는 임 중장 직무정지를 놓고 특검 수사 확대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육군 내외부에서는 후속 수사에 대한 압박감이 커진 분위기다. 다만, 국방부는 “추가 관련자 조치는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방부 조치로 해병대 특검 수사를 둘러싼 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특검의 공식 수사 결과와 그에 따른 군 인사 후속 조치가 주목받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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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훈#국방부#해병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