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조사 또 연기”…건강상 이유로 27일 불출석, 28일 출석 의사 밝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수사와 정치적 긴장이 극대화되고 있다. 건강 문제를 이유로 특검 조사 일정이 연이어 변경되며,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김건희 여사 측의 대치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구속 기한을 앞둔 상황에서 김 여사를 향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주요 의혹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 측은 건강상 문제를 들어 27일 예정된 특검 소환에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서울남부구치소를 통해 특검팀에 제출할 계획이다. 대신 28일에는 출석해 특검의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김 여사에게 27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로 출석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김건희 여사의 구속 기한은 오는 31일까지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남은 의혹에 대한 마지막 추가 조사를 마치고, 검찰 기소를 준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늦어도 29일에는 김 여사를 구속 기소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14일, 18일, 21일, 25일 등 네 차례에 걸쳐 특검 소환 조사를 받았다. 주요 쟁점은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그리고 건진법사 및 통일교 관련 청탁 의혹 등이다. 특검팀은 명태균 공천개입과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 의혹에 대한 조사는 마쳤다고 밝혔다.

특히 남겨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초점을 맞춘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김 여사는 종전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의미있는 답변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김건희 여사는 건강 문제를 호소하며 출석 일정을 계속 미뤄왔다. 앞서 특검팀이 21일로 소환을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이 우울증 등으로 수면과 식사가 어렵다는 사유를 제출해 실제 조사가 22일에 이뤄졌다. 이후 23일 예정이었던 조사도 건강상 이유로 다시 25일로 연기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건희 여사의 잦은 조사 연기와 진술거부를 두고 수사 지연 시도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한편, 인권 차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마지막 추가 조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 그리고 기소 이후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가 어떤 대응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치권과 법조계는 특검 수사의 마무리 국면을 앞두고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검팀은 김 여사 추가 조사 일정을 조정한 뒤 구속기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