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후계자 아니다”…박지원·신용한, 북한 권력 구도에 선 긋기
북한 후계자 논란과 국정원 연루 의혹을 둘러싼 충돌이 다시 한국 정치의 중심 현안이 됐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9일 유튜브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주애 후계 논란 등 현안에 대해 실명 발언을 쏟아내면서 정국의 민감한 쟁점이 고조되고 있다. 박지원은 “저는 후계자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고, 신용한도 김주애의 해외 유학설을 전하며 북한 권력 승계 구도에 선을 그었다. 이날 대담에서는 국내 대형교회 목사의 구속 사건, 국정원의 계엄 관여 및 해외공작비 전용 의혹, 여야 대표 회동의 의미까지 정치권을 가르는 다층적 쟁점들이 집중 논의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지원은 최근 북한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경험을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조우 비화를 전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박지원입니다’ 두 번 불렀는데 안 돌아봤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간단한 인사를 나눴다”고 밝혔다. 남북 간 정중한 첫 만남의 의미에 대해 박지원은 “우리는 인내하면서 설득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바라는 남북 대화의 진심이 전달됐기 때문에 성공적인 조우”라고 평가했다.

김주애 후계 논란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박지원은 “저는 후계자로 보지 않는다”며 “사회주의 국가 봉건사회에서 여성을, 딸을 후계자로 내세운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김정은의 아들과 관련해 “아들 있습니다”라고 짚었고, “김주애를 내놓은 것은 아들 유학을 은폐하기 위해서”라는 개인적 견해를 덧붙였다. 신용한도 동조하며 “바젤에서 유학하고 있다는 소문이 많다. BIS 국제결제은행 본부가 있는 곳의 국제학교에 유학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박지원은 “중국 고위층도 ‘김주애가 후계자 아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고, 탈북 고위 공직자들도 저와 견해가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현안으로는 김장환·손현보 목사 관련 수사 및 구속이 거론됐다. 주진우 기자는 “김장환 목사는 특검 수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정무 네트워크와 청탁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손현보 목사에 대해서는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 직접 선거운동을 하다가 구속됐다. 선관위와 경찰의 지적도 무시했다”면서 이번 사안이 특검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박지원은 “여러 관계에서 금품 수수 여부가 중요하다”고 사건의 본질을 짚었다.
이어 국정원의 계엄 관여와 해외공작비 전용 논란도 다뤄졌다. 박지원은 “조태용 국정원장이 처음에 위증했다”며 “문건과 CCTV 등으로 봤을 때 조직적 개입이 사실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외공작비와 관련해서도 “해외공작비 1억 7,000만 원을 김태효에게 전달한 정황을 국회에 보고했다. 공작금이 전용되면 해외공작에 큰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주진우는 “2억 5,000만 원설도 있다”며 예산 유용액의 추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치권 상시 이슈로는 여야 대표 회동 이후 장동혁 대표의 행보와 계파 구도, 보수권 신당설 등이 논의됐다. 허은아 전 개혁신당 대표는 “사람 코스프레, 투트랙 전략 같다. 한미정상회담 벤치마킹일 것”이라며 최근 변화를 진단했다. 안철수·이준석 연대설과 보수 신당 가능성에 대해선 “교섭단체만 된다면 합류할 수 있다. 본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형태든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한 전 교수는 신당 지지율 흐름에 대해 “신당 창당 초반에는 상승하지만 일주일 후 급락할 수 있다”고 경험을 근거로 전망했다.
이날 국회와 정치권은 북한 권력 승계 전망 및 국내 종교계 인사 비리 수사부터 정보기관 예산 문제, 야권 연대 시나리오까지 복합적 공방을 벌였다. 출연자들은 각 현안에 대한 입장과 관찰을 구체적으로 공유했으며, 대담 내용은 향후 수사와 정치일정, 여론 흐름에 따라 추가 확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