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마켓 규제 보복 없다”…에픽게임즈, 구글·애플 견제 본격화
앱 마켓 규제가 글로벌 IT 산업의 경쟁 지형을 흔들고 있다. 에픽게임즈가 미국 및 유럽,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의 앱 마켓 규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과 산업적 파장을 공개적으로 평가했다. 에픽게임즈는 자사를 비롯한 개발사들이 직면한 앱 마켓 독점 문제를 지적하며, 구글·애플 등 대형 플랫폼 기업의 행태와 이에 대한 각국의 규제 필요성을 재차 부각했다. 업계는 이번 발언이 앱마켓 생태계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는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5’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는 앱 마켓 독점 규제를 통상 보복의 무기로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니 CEO에 따르면 최근 미국 내에서 제기되는 ‘한국, 유럽의 앱 마켓 규제에 미국이 보복할 수 있다’는 주장은 “구글과 애플 로비스트들이 퍼뜨린 메시지”라며, 실제로 미국 정부는 공정 경쟁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전기통신사업법, 유럽연합의 디지털시장법(DMA) 등 최근 강화되는 글로벌 앱 마켓 규제 흐름에 대해선 “오히려 개발자와 이용자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간다”고 해석했다.

앱 마켓 규제 현황을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은 인앱 결제 강제 행위 금지, 제3자 앱 마켓 허용 등 시장 내 경쟁 촉진을 위한 제도 도입이 추진 중이다. 미국 역시 자국 내 불공정 거래와 결제 수수료 부과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음을 스위니 CEO는 시사했다. 미국에서 금지된 제3자 결제 중계수수료가 한국에선 일부 허용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각국 규제간 모순 문제도 짚었다. 특히 그는 “애플과 구글이 수익 30%를 차지하려는 탐욕적 구조가 산업을 왜곡시킨다”며 플랫폼 수수료 논란을 정면 비판했다.
에픽게임즈는 실제로 구글,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플랫폼 사업자와 반독점 소송전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반독점 소송은 지난달 양측 합의로 마무리됐으며, 구글플레이에선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한 외부 앱 설치 및 결제 허용을 관철하는 데 일부 성공했다. 영국에서도 앱 마켓 독점 관련 법적 공방이 진행 중이다. 스위니 CEO는 “글로벌 규제당국들도 애플·구글의 관행이 소비자와 경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IP 분쟁과 관련한 국내 게임사 ‘에피드게임즈’의 상표 이의 제기에 대해서는 “산업 내 혼동 가능성을 제기했을 뿐, 소송 등 추가적인 법적 대응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행사는 자사 기술·제품 발표와 함께 다양한 산업군 개발자들이 협업·생태계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스위니 CEO는 “장기적으로는 게임 간 연결과 개방형 경제, 메타버스 생태계를 전 세계 개발자들과 구축할 구상”이라며 차세대 게임·콘텐츠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시사했다.
산업계는 앱 마켓, 플랫폼 규제가 실질적 시장 혁신과 공정경쟁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공정경쟁, 산업과 정책의 균형이 주요 성장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