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수이 전량 HYPE로 교환”…라이온그룹, 토큰 집중 전략 전환에 시장 요동
현지시각 9일, 나스닥 상장사 라이온그룹(Lion Group)이 보유 중인 솔라나(Solana)와 수이(SUI)를 점진적으로 매각하고,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토큰 HYPE에 집중하는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기관 커스터디와 디파이 자산 결합이라는 혁신적인 금융 실험으로, 미국(USA) 등 국제 시장에 복합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라이온그룹의 대담한 전략 수정은 글로벌 암호화폐 업계에서 구조적 변화 신호로 해석된다.
라이온그룹은 현지 시간 9일 발표를 통해 기존 보유 솔라나(6,629개)와 수이(100만 개 이상)를 순차적으로 매도해 HYPE로 교환하는 방침을 밝혔다. 단순 일괄 매도가 아닌, 시장 유동성과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 매집 방식이 핵심 전략으로 제시됐다. 회사 관계자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고, 포트폴리오 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점진적 매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이온그룹은 이미 HYPE 12만8천 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향후 솔라나와 수이 전량을 교환 완료 시 9만6천 개 이상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경에는 디파이 기반 자산에 대한 신뢰 제고, 미국 내 제도권 자산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 자리한다. 라이온그룹은 최근 미국의 비트고(BitGo)를 통한 HYPE 기관 커스터디 서비스 개시를 전환점으로 꼽았다. 이로써 기관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암호화폐 자산을 보관·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라이온그룹은 지난 6월 ATW 파트너스로부터 6억 달러(USD) 자금을 유치해 재무구조를 강화한 바 있으며, 솔라나와 수이 생태계의 기존 잠재력보다 하이퍼리퀴드의 미래 성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퍼리퀴드는 온체인 오더북 및 거래 인프라 등 기술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HYPE 토큰 시세가 51.8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시장에서 즉각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라이온그룹 주가는 정규장에서 11% 이상 급등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도 추가 10% 상승해 1.65달러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기관 커스터디와 토큰 집중 전략이 투자자 신뢰를 자극했다고 분석한다. 반면, 특정 토큰에 대규모 자산이 몰리는 기조가 변동성 확장 및 유동성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국제 투자은행 크립토트렌트는 "기업 차원에서 디파이 자산이 점차 주류 트레저리로 도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나스닥 상장사가 암호화 재무 전략에 구조적 변화를 준 것 자체가 업계에 분기점"이라고 보도했고, 블룸버그는 "기관 커스터디 전환이 글로벌 암호화 시장 성숙을 앞당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운용 속도와 규제 환경이 향후 가격 흐름의 분수령"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는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디파이 기반 자산이 기성금융에서 포트폴리오 필수요소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제도권 지원이 확대될 경우 기업 트레저리 내 암호화폐 자산 비중이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라이온그룹의 추가 매입 속도, 기관 커스터디 확산 및 글로벌 디파이 규제 논의가 암호화폐 시장 내 새 표준을 제시하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