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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병에 숨겨진 흐름”…그것이 알고 싶다, 일타강사 죽음→붕괴된 부부의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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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병에 숨겨진 흐름”…그것이 알고 싶다, 일타강사 죽음→붕괴된 부부의 새벽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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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을 휘감은 새벽, ‘그것이 알고 싶다’가 남겨진 양주병과 혈흔 사이에서 부부의 진실을 뒤쫓는다. 부동산 공법 일타강사 최성진은 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늘 따뜻한 격려를 건네던 선생이었고, 수많은 수강생들은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힘을 얻으며 미래를 꿈꿨다. 그러나 삶이 끊긴 자리에는 가족과 제자의 슬픔,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복잡한 상실의 파장이 깊이 깃든다. 

 

가장 평범하고 여유로운 저녁시간을 지나, 집 안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파국의 순간이 있었음을 경찰 신고와 현장에 남은 흔적들이 전하고 있다. 최성진의 곁에는 피로 얼룩진 양주병과 부엌칼이 놓여 있었고, 사건 당일 새벽 다급하게 아내 윤 씨가 내놓은 “남편이 사망한 것 같다”는 신고가 기억 속에 아프게 남는다. 평소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고 증언되는 부부, 그날따라 예민하게 뒤얽힌 감정의 물결과, 의심으로 시작한 술자리가 돌이킬 수 없는 위협과 격렬한 다툼으로 번졌다는 아내의 진술 역시 충돌과 혼란을 안긴다. 

“양주병 곁에 남겨진 혈흔”…그것이 알고 싶다, 부동산 일타강사 사망 사건→부부의 진실을 좇다 / SBS
“양주병 곁에 남겨진 혈흔”…그것이 알고 싶다, 부동산 일타강사 사망 사건→부부의 진실을 좇다 / SBS

침입 흔적이 없었던 집안, 18년을 함께 보낸 부부만이 있던 공간. 윤 씨는 남편의 외도 가능성에 술기운이 겹쳐 싸움이 커졌고, 결국 무게감 있는 양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차분히 말했다. 그러나 현장에 남아 있는 것은 산산조각 난 밤의 침묵과 응어리진 혈흔뿐이다. 방송 제작진은 아내의 진술을 토대로 실제 방 구조와 상황을 재연하며, 3킬로그램에 가까운 양주병을 상대로 신체적 조건과 힘의 각도가 가져올 수 있는 결과까지 실험하며 진범의 손길을 좇는다. 

 

의문은 휴대폰 속 남아 있던 부부의 지난 대화에서 확장된다. 그간 다정한 모습만 남아 있던 문자에는 숨겨진 다른 의미와 상처가 고요히 흔들린다. 급작스럽고 비극적인 죽음, 그 뒤에 남은 모든 감정의 조각과 시간의 단서들이 새어나온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한밤중 가정의 풍경과 부부 사이의 깊은 미스터리, 그리고 가족과 제자가 겪는 상실의 감정에 밀착해 사건의 이면을 차분하게 파고든다. 

 

진실의 조각을 이어가며 밤을 해부하는 그 집요한 시도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큰 파문을 예고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8월 2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부동산 강사 최성진 사망 사건의 비극에 얽힌 가족의 이야기를 새롭게 전할 예정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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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최성진#부동산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