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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m 이글 퍼트의 기적”…매킬로이, 연장 역전승→아일랜드오픈 9년 만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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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m 이글 퍼트의 기적”…매킬로이, 연장 역전승→아일랜드오픈 9년 만의 영광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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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K클럽의 대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숨막히는 침묵과 뜨거운 환호로 뒤덮였다. 수많은 관중이 홀을 지켜보던 18번 홀, 로리 매킬로이의 8.5m 이글 퍼트가 홀컵 속으로 빨려들자 경기장은 폭발적인 환호로 일렁였다. 9년 만에 돌아온 챔피언, 매킬로이가 연장 세 번째 홀 버디로 아일랜드오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24년 9월 8일, 아일랜드 더블린 K클럽에서 열린 DP월드투어 아일랜드오픈 최종라운드는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매킬로이는 홈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17번 홀까지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하지만 선두 요아킴 라게르그렌에 2타 뒤진 상황에서, 18번 홀에서 과감한 340야드 티샷과 192야드 아이언 샷으로 그린을 정조준했다. 승부처가 된 8.5m 이글 퍼트가 홀컵을 흔들자, 그 순간의 짙어진 긴장감이 환희로 바뀌었다.

“8.5m 이글 퍼트 극적 성공”…매킬로이, 연장 버디로 아일랜드오픈 우승 / 연합뉴스
“8.5m 이글 퍼트 극적 성공”…매킬로이, 연장 버디로 아일랜드오픈 우승 / 연합뉴스

이 퍼트로 매킬로이는 6언더파 66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라게르그렌과 동률을 만들었다. 연장에 돌입하자 두 선수의 집중력은 극에 달했다. 세 번째 연장 18번 홀, 매킬로이는 침착하게 버디를 기록하며 마침내 승리를 결정지었다. 라게르그렌이 이 챔피언 퍼트를 넘지 못하면서, 매킬로이는 2016년 이후 9년 만에 아일랜드오픈 트로피를 다시 들어올렸다. 이 우승으로 DP월드투어 통산 20승의 금자탑도 함께 쌓았다.

 

한편, 스페인의 라파 카브레아 베요는 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앙헬 이달고와 함께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집념과 기량이 빚어낸 밤, 골프를 사랑하는 팬들은 마지막까지 매킬로이의 한 타, 한 숨에 몰입했다.

 

갈채와 아쉬움이 뒤섞인 그린 위에서, 인생을 건 한 번의 퍼트가 고요를 꿰뚫었다. 매킬로이의 다음 행보는 영국 런던 웬트워스 클럽에서 11일부터 열리는 DP월드투어 BMW PGA챔피언십에 이어진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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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아일랜드오픈#라게르그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