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I 보안 수요에 13대 급등…아이티센피엔에스, 센터 개소·오버행 해소에 반등세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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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반 보안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아이티센피엔에스 주가가 단기 급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월 8일 코스닥 시장에서 아이티센피엔에스 주가는 2,395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13.24% 상승했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보안 위협과 오버행 해소 이슈가 동시에 부각되며, 향후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티센피엔에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바닥권을 탈피하며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급등으로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며 약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벗어나는 신호를 보였다. 장중 고가는 2,495원까지 치솟았고,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단기 저항선을 뚫어낸 점이 추세 전환 기대를 키우고 있다.

[분석] AI 보안 수요 확대… 아이티센피엔에스 생체인증주 성장세 강화
[분석] AI 보안 수요 확대… 아이티센피엔에스 생체인증주 성장세 강화

시장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보안 기술 고도화와 지배구조 안정화 흐름이다. 회사는 글로벌 보안 기업 팔로알토네트웍스와 손잡고 AI 시큐리티 이노베이션 센터를 연 뒤 실증형 보안 체험과 기술 시연, 컨설팅을 결합한 사업 모델을 확대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사이버 위협이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AI 기반 보안 솔루션과 클라우드 보안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해석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최대주주 아이티센씨티에스가 100억 원 규모 전환사채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불확실성을 줄였다. 이번 전환으로 최대주주 지분율은 46%대로 올라섰고, 시장에 나올 수 있었던 잠재 매도 물량을 최대주주가 직접 흡수하면서 오버행 리스크가 사실상 제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경영진의 책임 경영 의지와 성장 전략에 대한 자신감 표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급 면에서는 개인 투자자가 주가를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약 7,000주를 순매도했으며 최근 1주일간도 소폭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주가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1.9% 수준으로 높지 않은 편이다. 기관의 눈에 띄는 매매가 포착되지 않는 가운데, 내부 호재에 반응한 개인 매수세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관측된다.

 

아이티센피엔에스는 시가총액 395억 원으로 코스닥 내 1,408위 수준의 소형주다. 상장주식수는 약 1,653만 주이며, 삼성에스디에스나 현대오토에버 등 대형 IT 서비스 기업과 비교하면 몸집이 작아 가격 변동성이 크다. 대형사가 10% 미만의 등락률을 보이는 가운데 아이티센피엔에스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높은 베타 특성을 드러냈다. PER은 마이너스로, 적자 상태가 반영돼 있어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보다는 성장 기대가 주가를 이끄는 구조다.

 

재무 건전성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부채비율은 1,000%를 웃도는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졌고, PBR은 4.8배로 업계 평균 3~4배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083억 원으로 집계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해 수익성 개선 시그널을 보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여전히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연결 자회사 실적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이익 체력의 지속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산업 전반에서는 양자내성암호와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이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고도화된 생체인증과 전자서명 수요가 늘고 있고, 아이티센피엔에스는 생체인증과 머신 아이덴티티 관리, 인증서 관리 자동화 등에서 기술 협력을 확대하며 수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사이버아크와의 협업을 통해 인증서 관리 자동화 시장에 진출한 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이티센피엔에스가 AI 보안, 생체인증, 클라우드 보안 테마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고 본다. 동종 업계에서 삼성에스디에스 등이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저변을 넓혀가는 반면, 아이티센피엔에스는 신기술 도입 속도와 높은 변동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재무 안정성은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융합 보안 플랫폼 전략이 안착하고 구체적인 수주 실적이 축적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60일 이동평균선 돌파가 단기 추가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다만 단기간 급등에 따라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는 만큼, 2,200원 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지 여부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 수준이 무너지면 2,000원 초반대까지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중기적으로는 3분기 흑자 전환이 4분기 이후에도 이어지는지와 AI 시큐리티 이노베이션 센터의 실제 매출 기여도가 어느 정도인지가 핵심 체크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투자 관점에서는 리스크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데다 유보율 변동이 크고, 시가총액이 작아 적은 거래량에도 가격 왜곡 가능성이 존재한다. 글로벌 파트너십이나 테마성 뉴스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실적 추이와 수주 공시 등 펀더멘털 지표를 병행 점검하는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내외 AI 보안 투자 확대 속도와 회사의 수익성 개선 여부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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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피엔에스#팔로알토네트웍스#아이티센씨티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