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 신인 드래프트 현장 개봉”…키움·NC 1순위 쟁탈→상위 지명 구도 긴장
가을 아스팔트 내음이 물씬 밴 거리처럼, 새 희망의 이름들이 올해도 깔린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 무대가 오는 17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막을 올린다. 키움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에게 주어진 1~3순위 지명권이 최대 관심사다. 차분한 숨결 속, 상위 라운드 진입을 기다리는 1천261명의 선수들이 숨죽인 채 이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는 총 1천261명으로 고교 졸업 예정자만 930명에 이른다. 여기에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 선수 51명, 해외파 19명까지 합류했다. 무엇보다 전년도 성적 역순에 의거해, 키움, NC, 한화, 롯데, SSG, kt, 두산, LG, 삼성, KIA 순으로 지명권이 배분됐다.

트레이드로 인한 변수도 예년과 달리 촘촘하다. NC 다이노스는 한화와 SSG에서 각각 3, 4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이번 드래프트에서 무려 13명의 신인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다. 키움 히어로즈 역시 KIA의 1라운드, 4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하면서 한층 넓어진 선택권을 손에 넣었다. 이에 따라 키움, NC가 각각 13명, 한화와 SSG 10명, KIA 9명, 나머지 구단이 각 11명을 선발하게 된다.
이목은 단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준현, 신재인, 오재원, 박지성 등 파워풀한 신예들에게 쏠린다. 특히 천안북일고 박준현은 두산 베어스의 박석민 전 코치의 아들로서, 야구계 사령탑의 DNA를 증명하고 있다는 평가다. 각 구단의 테이블에서는 벌써 빅보이 포텐셜과 야구적 성장세를 둘러싼 마지막 논의가 한창이다.
지난해 드래프트의 1~3순위 주인공이었던 정현우, 정우주, 배찬승 이후 과연 누가 새 판을 주도할지 야구계 전체가 숨죽이고 있다. 관전의 흥미를 더하는 현장 관람 신청은 총 100명의 팬에게 주어진다. 오는 9일 정오부터 KBO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추첨 응모가 가능하다. 야구의 내일, 관중의 시선, 수천 명 신인들의 꿈이 교차하는 날이 또 한 번 찾아온다.
모든 이정표가 새롭게 그려질 그 무대는 9월 17일 오후 2시, 롯데호텔 월드에서 시작된다. 야구판의 미래를 밝힐 현장의 열기와 신인의 갈망은, 긴 여운처럼 올가을 또 하나의 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