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

“김고은, 바다 앞에 멈춰 선 심장”…은중과 상연 마지막→지울 수 없는 세월의 파동

윤선우 기자
입력

김고은의 미세한 감정선이 스며든 눈빛은 성장 드라마 ‘은중과 상연’의 마지막을 진득하게 적셨다. 뛰어든 작은 말 대신 피할 수 없는 침묵으로 채워진 병실에서, 김고은은 차가운 시선과 눌린 입술만으로 인물의 내면을 천천히 드러냈다. 두려움과 체념, 오랜 연민이 교차하는 순간, 은중의 얽힌 세월이 한 번에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강릉의 바닷가, 흩날리는 바람 속에 선 은중의 옆모습은 한 시대의 끝과 새로운 시작의 기로에서 머뭇거리는 청춘의 초상을 그렸다. 상연이 마지막 선물처럼 건넨 카메라를 받는 은중의 손끝이 묘한 떨림을 품을 때, 관객은 세월을 고스란히 압축한 감정의 파장을 느끼게 된다. 김고은은 흔한 눈물이나 격렬한 대사 없이도 존재만으로 씁쓸한 위로와 아릿한 성장의 마침표를 던졌다.

“내면을 꿰뚫는 침묵”…김고은, ‘은중과 상연’ 마지막 장면→세대 공감 열쇠 쥐다
“내면을 꿰뚫는 침묵”…김고은, ‘은중과 상연’ 마지막 장면→세대 공감 열쇠 쥐다

은중은 20대의 불확실함, 30대의 열정, 40대의 묵직함을 한 호흡에 풀어내며 성장한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세대와 시간을 관통하는 김고은의 절제된 연기는, 마지막 장면에서 더욱 깊은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덤덤하고 조용한 결말 속에서 김고은은 극의 정서를 밀도 있게 완성하며, 류은중이라는 인물을 관통하는 마음과 시간을 관객들에게 조심스레 건넸다.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은 송혜진 작가와 조영민 감독의 연출로 탄생했으며, 지난 9월 12일부터 전편이 공개돼 꾸준히 국내외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세월의 결을 빚은 김고은의 마지막 연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현재 넷플릭스에서 ‘은중과 상연’ 전편을 시청할 수 있다.

윤선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고은#은중과상연#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