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공급량 소진될 수도”…미국 XRP ETF 누적매수 전망, 공급 변수 재점검 필요
현지시각 기준 22일, 미국(USA) 암호화폐 시장에서 스폿 리플 XRP(엑스알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ETF 누적매수가 향후 공급 구조에 어떤 압력을 가할지에 대한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전망은 비트코인 ETF 초기 매입 패턴을 XRP에 대입한 가정 시나리오로, 국제 디지털자산 시장 내 수급 불균형 우려와 과도한 낙관론 모두를 자극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뉴스BTC(NEWSBTC)는 2025년 11월 22일(현지시각) 스콧 매서슨 기자 명의 기사에서 시장 분석가 차드 스타인그라버의 발언을 인용해 XRP ETF 누적매수 규모가 유통 물량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두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인그라버는 비트코인 ETF의 매수 전략을 기준 삼아 XRP ETF가 유사한 구조를 보일 경우, 공급 잠식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 그는 12개 스폿 XRP ETF 발행사가 각각 하루 평균 300만 개씩을 매수한다고 가정했다. 이 경우 하루 총 매수량은 3천600만 개, 주간 약 1억6천만 개, 월간 약 7억2천만 개 수준이 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최대 86억4천만 개의 XRP가 공개 유통 물량에서 ETF로 흡수될 수 있다는 계산이 제시됐다. 이 가정은 순유입이 지속되고, 환매에 따른 순유출이 없다는 조건 아래에서만 성립하며 비트코인 ETF 도입 초기의 평균 매수 패턴이 참고값으로 활용됐다.
뉴스BTC는 보다 공격적인 누적매수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타인그라버는 비트와이즈(Bitwise)가 운용하는 스폿 XRP ETF 첫 거래일 순유입량 약 582만 개를 기준으로 발행사별 일평균 매수량을 600만 개로 상향해 계산했다. 이렇게 되면 12개 발행사 기준 일일 매수 규모는 7천200만 개, 주간 3억6천만 개, 월간 14억4천만 개로 확대된다. 연간 누적치로는 약 172억8천만 개가 ETF에 묶일 수 있다는 전망이 도출된다. 그는 가격이 급격하게 폭등하지 않는 한 “전체 공개 공급량이 소진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같은 전망은 XRP ETF 수급이 잠재적으로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지만, 동시에 전제 조건이 과도하게 단순화돼 있다는 점에서 해석 여지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 시나리오 모두 순유입이 끊김 없이 이어지고 순유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전제로 하고 있어, 실제 ETF 시장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자금 유입·이탈 흐름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비트코인 ETF 초기 패턴을 XRP에 그대로 대입하는 방식이 자산별 유동성 규모 차이와 시장 심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도 논란 요소다. 비트코인과 달리 XRP는 과거 규제 리스크 노출, 프로젝트 특성, 보유자 분포 등에서 구조적 차이가 존재해 동일한 수급 패턴이 재현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따라붙고 있다.
가격 여건도 변수다. 보도 시점 기준 XRPUSD 가격이 약 1.91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ETF의 공격적 누적이 장기간 유지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자금 여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미국(USA) 내 규제 환경 변화, 발행사들의 운용 전략 조정, 현물시장과 OTC(장외시장)에서의 추가 공급 여부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외신 전망은 발행사별 자금 조달 능력, 기관 수요의 지속성, 실제 거래량과 유동성 체력 등에 대한 계량적 근거가 제한적이어서 단정적인 결론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국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XRP ETF가 일정 수준의 공급 압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에는 주목하면서도, 수요가 일정하게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공존한다. 기관 자금 유입은 시장 변동성, 규제 리스크, 글로벌 유동성 환경 변화 등에 따라 급격히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만큼, 장기 누적매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현재 스폿 XRP ETF 계획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잠재 수요 확장 속도를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표적인 대형 운용사가 참여하지 않을 경우, 비트코인 ETF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대규모 자금 유입이 동일한 규모로 재현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다만 전문가들은 XRP ETF가 미국(USA) 시장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중·단기 가격 경로와 시장 구조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ETF 자금 흐름이 실제로 얼마나 꾸준히 이어질지, 그리고 공급 구조 변화가 가격 형성과 유동성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여부에 따라 국제 디지털 자산 시장의 판도 변화 가능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XRP ETF 누적매수의 현실화 수준과 그에 따른 수급 균형 조정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