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0.94% 하락”…미국 증시 약세·AI주 불안에 4,000선 내줘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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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4,000선을 내주며 3,988.59로 내려앉았다. 전장 대비 37.86포인트(0.94%) 하락한 수준으로, 최근 미국 증시 약세와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 등이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해외 고용지표 둔화와 기술주 조정세에 따른 충격이 국내 증시에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 직후 3,963.72까지 추락했으나 낙폭을 일부 회복한 모습이다. 코스닥지수 역시 885.95로 12.22포인트(1.36%)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294억 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79억 원, 588억 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952억 원을 사들이며 현·선물 전반에서 매수세를 보였다.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해 1,448.1원에서 출발했다.

코스피 0.94% 하락, 4,000선 하회…美 증시 약세·AI주 불안에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 0.94% 하락, 4,000선 하회…美 증시 약세·AI주 불안에 투자심리 위축

증시 하락에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 영향이 컸다. 미국에서는 고용시장 둔화 우려, AI 업종 주식의 고평가 논란이 부각되며 엔비디아가 3.65%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4% 떨어졌다. 여기에 10월 미국 일자리가 2003년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는 민간업체 발표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30%), ‘SK하이닉스’(-1.18%), ‘현대차’(-1.49%), ‘기아’(-1.34%), ‘한화에어로스페이스’(-4.02%), ‘HD현대중공업’(-1.33%) 등이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43%), ‘SK스퀘어’(0.37%), ‘LG화학’(0.52%), ‘카카오’(0.82%) 등 일부 종목은 오름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08%), 운송장비(-1.64%), 의료정밀(-1.17%) 등이 약세, 화학(0.25%), 음식료(1.01%)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430억 원), 기관(-77억 원) 순매도와 외국인(748억 원) 순매수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알테오젠’(-1.46%), ‘에코프로비엠’(-1.58%), ‘에코프로’(-0.43%), ‘레인보우로보틱스’(-2.03%), ‘HLB’(-1.58%) 등이 하락했고, ‘디앤디파마텍’(0.33%), ‘로보티즈’(2.55%), ‘실리콘투’(1.51%) 등은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AI 관련주 고평가 지적과 부정적인 뉴스가 계속되면서, 미국 증시 조정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악화와 기술주 변동성이 아시아 증시 전반을 압박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지표와 외환시장 움직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주요국 통화정책과 기술주 실적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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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ai주#미국증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