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새 자금 유입 80% 급감”…도지코인 ETF, 밈코인 투자 열기 둔화 우려

현지시각 기준 11월 26일, 미국(USA) 암호화폐 시장에서 도지코인(Dogecoin) 상장지수펀드(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하루 만에 8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 출범한 그레이스케일 GDOG ETF의 초기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밈코인 기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심리 약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흐름은 도지코인 가격 반등 동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과 맞물려 시장 평가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외신 유투데이(U.Today)는 시장조사업체 소소밸류(SoSoValue) 자료를 인용해, 그레이스케일 GDOG ETF에 첫 거래일 약 180만 달러가 유입된 뒤 둘째 날에는 36만5,420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현지시각 기준 11월 26일까지 ETF 총유입은 216만 달러에 그친 반면, 순자산이 39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실제 신규 자금보다는 도지코인 가격 변동에 따른 평가액 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거래량 역시 40만 달러 미만에 머물렀다. 외신은 “가시성은 확보했지만 투자 수요를 본격적으로 끌어낼 만한 규모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ETF 상장이 도지코인에 대한 제도권 접근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와 별개로, 자금 유입이 빠르게 둔화된 점은 밈코인 상품에 대한 기관·개인 투자자의 관망 기조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도지코인 현물 가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2025년 11월 26일 기준 약 0.15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가을 내내 이어진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TF 출범이 새로운 매수세를 불러오거나 기존 하락 추세를 뒤집는 촉매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이번 상장을 단기 이벤트에 가까운 일회성 호재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다만 ETF 유입 감소와 가격 부진을 단선적으로 연결하는 해석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지코인은 원래 변동성이 매우 큰 자산군으로 분류되며, 가격은 ETF 수급뿐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상황, 투자심리 변화, 주요 거래소의 마진·파생상품 포지션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그럼에도 외신 보도는 미국(USA) 주식·채권 시장의 유동성 축소, 각국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 대형 거래소의 수급 구조 같은 거시 요인 분석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시각은 크게 갈린다. 일부에서는 도지코인 ETF가 초반 관심에도 불구하고 자금이 빠르게 둔화된 점을 들어, 밈코인 기반 ETF와 같은 신종 상품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들은 규제 리스크와 높은 변동성, 뚜렷한 현금흐름이 없는 자산 구조를 고려할 때 장기 투자 수요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본다.

반대로 다른 시각에서는 ETF 상장 초기 단기 수급만으로 장기 성과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본다. 전통 자산 ETF 역시 설정 초기에는 거래량과 유입 규모가 미미했다가, 시장 환경 변화와 함께 늦게 유동성이 붙은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이들은 도지코인 ETF의 유입 규모가 향후 규제 명확화, 암호화폐 시장의 위험자산 선호 회복, 미국(USA) 기준금리 기조 변화 등에 따라 재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향후 전망은 대체로 조심스럽게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미국(USA)과 유럽(EU) 등 주요국의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워크 정비 속도, 글로벌 유동성 여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형 자산의 방향성이 도지코인 ETF 수급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ETF로의 자금 유입이 다시 늘어날 여지는 남아 있지만, 밈코인의 특성상 근본적인 수급 기반이 취약한 만큼 속도와 규모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사회와 시장 참여자들은 도지코인 ETF가 단기 이벤트에 머물지, 새로운 암호화폐 투자 수단으로 자리잡을지 여부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