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페리아 칩 공급 불확실”…네덜란드-중국 갈등에 글로벌 자동차 생산 차질 우려
현지 시각 16일,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ACEA)는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Nexperia)’의 자동차용 칩 공급 차질이 공식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직접적 위기가 닥쳤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태는 네덜란드 정부가 넥스페리아 경영권에 개입하며 중국(China)과 네덜란드(Netherlands) 간 갈등이 격화된 결과로, 미국(USA) 및 유럽 완성차 업체들도 연쇄적인 생산 차질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넥스페리아는 최근 주요 완성차 및 부품 제조사에 칩 공급 보장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알렸다. ACEA는 "칩 공급 불확실성이 상당수 글로벌 완성차 생산에도 심각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도 조속한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존 보젤라 AAI 회장은 “자동차 반도체 출하 지연이 지속되면 미국뿐 아니라 여러 국가의 차량 생산라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 내 완성차 공장이 내달부터 칩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넥스페리아의 반도체가 미국 자동차 제작에 필수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독일(Germany)의 폭스바겐(Volkswagen), BMW는 "유럽 생산라인에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잠재적 공급 위기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심각한 파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윙테크(Wingtech) 계열사인 넥스페리아의 핵심 기술 및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경영권 통제를 강화한 점이 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특정 국가와 기업을 겨냥한 차별 조치는 반대한다”고 밝혔고, 중국 반도체업계도 강하게 비판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수출 규제 등이 이번 조치에 영향을 미쳤다.
넥스페리아는 2019년 윙테크에 인수된 이후 글로벌 자동차용 표준 반도체 공급사로, 이번 생산 차질이 국제 자동차 산업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안이 지정학 리스크에 매우 취약한 구조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단기적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과 함께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각국 완성차 기업들이 대체 공급선 확보, 추가 공급망 충격 완화책 마련을 서두르게 될 것이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안정성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사회는 칩 공급중단 사태의 실질적 폭과 향후 유사 충격 발생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