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만나는 한옥 호텔”…코나아이, K-아키텍처 플랫폼 출범
IT 기반의 한옥 문화 플랫폼이 새로운 산업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IT벤처 1세대 기업가 조정일 대표가 이끄는 코나아이는 주거형 분양사업을 넘어, 일반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더한옥헤리티지 호텔을 9일 공식 개장했다. 더한옥헤리티지는 전통 한옥의 현대적 공간화를 통해 한국 문화의 글로벌 경쟁력을 시험하는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정일 대표는 “한국 고유의 정서와 미학을 반영한 공간을 IT서비스처럼 접근해, 세계 문화경제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유럽 출장에서 고대 건축물이 도시 정체성과 경제력을 좌우하는 경험을 한 뒤, 그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국제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이라는 확신으로 한옥 사업에 뛰어들었다.
호텔은 강원 영월에 위치하며, 25명의 전통 장인이 참여한 14개 객실과 연면적 1만1860㎡의 무·형문화재 건축 스펙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각 객실은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차경(자연 경관을 빌려오는 공간 설계) 기반으로, 숙박객에게 한옥 도슨트 투어, 전통요리 조식 등 다양한 정체성 경험 가치를 제공한다.
특히 더한옥헤리티지는 2024년 유네스코·국제건축가협회 베르사유 건축상 호텔 부문 세계 1위, IIDA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등 국제적 권위의 상을 수상하며 K-아키텍처의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에서는 단순 숙박업이 아니라, IT와 전통문화의 융복합으로서 디지털 K-문화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전통문화형 숙박 플랫폼의 글로벌 경쟁 구도는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유럽 각국이 문화·관광산업에 국가적 투자와 IT기반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한옥처럼 21세기 정체성과 기술적 융합을 강조한 모델은 흔치 않다. 전문가들은 “향후 음악, 음식, 공간 등 한류 소프트파워 자산과 연동한 글로벌 OTT, 메타버스 연계 확장성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더한옥헤리티지는 내년 라온재(한옥 수영장 및 문화공간) 오픈 등 단계적 확장과 함께, 2028년 완공 시 대규모 한옥문화 복합 단지로 완성될 예정이다.
산업계는 한옥 호텔이 IT·전통문화의 연결자 역할을 하며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문화, 공간플랫폼의 융합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