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대가 의혹 다시 불거져”…김건희 특검, 김상민 전 검사 9일 소환
공천 개입 미공개 약속 의혹을 둘러싸고 특검팀과 핵심 인사가 정면으로 맞섰다.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팀이 김여사와 4·10 총선 공천 논란의 핵심인 김상민 전 검사를 9일 소환하기로 하면서, 정치권과 여론의 파장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다. 특검팀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출석을 통보했지만, 실제 출석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8일 오후 브리핑에서 박상진 특검보를 통해 "특검은 9일 오전 10시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 전했다. 김 전 검사 역시 이 출석 요구에 응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상민 전 검사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선거구였던 경남 창원 의창에서의 출마 추진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직접 힘을 실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특히 김영선 전 의원 선거캠프 측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전 검사는 국민의힘 당내 공천 심사 결과 컷오프됐고, 이후 2023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로 임명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김 여사 오빠의 장모 집 압수수색 과정에서도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 구매자가 김상민 전 검사로 확인되면서 논란이 더욱 증폭됐다. 특검은 이 그림이 김 전 검사의 공천 개입과 무관치 않다는 정황이 있는지 집중 조사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특검팀은 국무총리 비서실장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도 출석을 요구했다. 특검 관계자는 "한 전 총리 측이 연락을 받고 있지 않다"며 "내일 출석하지 않으면 재소환을 통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를 상대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맏사위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야권을 중심으로 특검 수사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여권은 수사 내용과 직접적 연관성에 대한 신중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특검 조사가 여야 정국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하며, "공천 개입과 매관매직 의혹이 밝혀질 경우 2026년 총선 지형에도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날 특검팀의 소환 조사 및 출석 요구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검은 향후 김상민 전 검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김건희 여사와의 관계 및 매관매직 정황을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