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프 목걸이 실사용자 가리자”…김건희, DNA 감정 법원에 요청하며 적극 대응
6천만원대 명품 목걸이 실소유 논란을 둘러싸고 김건희 여사 측과 특별검사팀이 다시 맞붙었다. 김건희 여사 변호인단은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에 그라프 목걸이의 DNA 감정을 의뢰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통일교 연루 의혹과 관련해 금품 수수 여부를 둘러싼 양측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김 여사 측은 “김 여사가 목걸이를 사용한 적 없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다.
김건희 여사 변호인단은 “목걸이 잠금장치, 체인 등 반복적인 피부 접촉 부위에서 DNA 검출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공신력 있는 곳에서 목걸이 표면 및 착용 부위에 대해 DNA 감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실제 사용자를 특정하지 못하더라도, DNA 감정으로 최소한 김 여사가 목걸이를 쓰지 않았다는 점은 입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건희 여사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2022년 4월과 7월 두 차례 샤넬 가방을 받았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시가 6천220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 수수 의혹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반면, 이광재 특별검사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교단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명품 목걸이 등 금품을 전달했다고 판단한다. 특별검사팀은 “샤넬 가방과 함께, 그라프 목걸이 역시 김 여사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이를 김 여사의 공소사실에 포함시켰다.
특별검은 증거물에 대한 별도의 DNA나 지문 감정이 없어도,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법정 진술과 김 여사 최측근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샤넬 가방 교환 내역 등을 통해 충분히 입증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전성배씨는 검찰과 특검팀 조사에서는 “해당 물품을 잃어버려 전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으나, 지난달 15일 첫 공판에서 입장을 바꿔 “유경옥 전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21일에는 “김 여사에게 돌려받았다”며 그라프 목걸이, 샤넬 구두 1개, 샤넬 가방 3개를 특검팀에 제출했다.
정치권에서는 김건희 여사 측이 법원의 과학적 감정결과를 통해 의혹 반박에 나서려는 가운데, 특별검사팀이 법정 진술을 중심으로 공소유지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법원은 양측의 추가 자료와 감정 요구를 검토한 뒤 목걸이의 실사용자 가려내기 관련 신청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