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규짱, 1년 반의 숨겨진 진실”…유튜버, 거짓 거주 논란→구독자 신뢰 흔들림
따스한 일상으로 일본 여행의 설렘을 전하던 도쿄규짱의 유튜브 채널에 낯선 고백이 퍼졌다. 반짝이는 화면 뒤, 진실을 드러낸 용기가 구독자에게 심상치 않은 파문을 뜰게 했다. 일본에서의 삶을 공유한 듯 꾸미던 그의 영상에는, 결국 1년 반 동안 한국에서 촬영해온 숨겨진 날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긴 여운이 번졌다.
도쿄규짱은 최근 자신의 채널에 ‘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용기내서 해보려고 합니다’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도쿄규짱은 현지 거주자로 가장했던 지난 시간을 상세히 털어놨다. 유튜브 성장을 발판 삼아 자립하고 싶었던 열망, 회사 퇴사 후 현실로 마주한 비자 발급 실패와 귀국의 무게, 일본에서 촬영하는 척 꾸민 영상 제작 과정까지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관광객 신분으로 일본에 오가며 영상을 촬영했던 점, ‘일본인 시선’으로 기록하는 방식을 고수한 점이 결국 시청자에겐 신뢰의 금이 갔음을 인정하고 사과의 말을 꺼냈다.

법인 비자 신청 실패 과정에서의 상처도 진솔하게 전했다. 수개월간 고군분투하며 행정서사와 함께 준비했지만, 수익구조와 직업의 불안정성이 이유가 돼 비자를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일본에서의 생활 기반이 무너졌고, 생생한 감정선이 흐르는 눈물의 장면도 더해졌다. 오랜 일본 체류 시절에도 ‘일본 이외의 모습’을 꽁꽁 숨긴 이유, 브이로그 콘셉트에 매몰돼 한국의 일상마저 가린 이야기도 덧붙였다.
진정성이 담긴 고백이 올라온 직후, 영상 댓글 창은 급속히 얼어붙었다. “1년 반 동안 속인 건 신뢰를 저버린 일”, “심사관 탓을 하는 것 같다”, “더 빨리 해명했다면 달라졌을 것” 등 네티즌들의 차가운 의견이 이어졌다. 도쿄규짱은 영상 속 고정 댓글로 “비자 실패는 유튜버란 직업이 일본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었다"며, 감정적으로 편집한 점도 사과했다. 잦은 오해와 부적절한 표현에 재차 깊은 유감을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0년간 일본 워킹비자·취업비자 등 다채로운 경험 콘텐츠, 여행 가이드 전자책 발행 등으로 존재감을 키워 온 도쿄규짱. 앞으로는 일본 썰뿐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연애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널 구독자는 이달 9일 기준 18만20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