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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광고 파트너십 강화…카페24, 올해의 파트너사 선정

오태희 기자
입력

메타가 자사 디지털 광고 생태계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국내 파트너사 10곳을 선정해 시상했다. 제조와 유통, 게임 등 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메타 플랫폼 기반의 성과형 광고 운용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는 가운데, 메타가 파트너 에이전시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구조를 강화하는 흐름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상이 메타 광고 솔루션 활용 역량을 기준으로 한 일종의 인증 효과를 내면서, 에이전시 사이의 기술 경쟁과 데이터 활용 고도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는 9일 열린 메타 에이전시 퍼스트 어워즈 2025에서 총 10개 파트너사를 시상했다고 10일 밝혔다. 행사장은 메타 플랫폼 내 광고 솔루션을 적용해 연간 성과를 입증한 국내·외 에이전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시상식은 메타 광고 생태계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는 파트너사들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올해 시상은 에이전시 오브 더 이어, 프로덕트 챔피언, 게임 체인저, 그로스 드라이버 등 네 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기존 주요 부문 외에 게임 체인저와 그로스 드라이버가 새로 신설되면서, 메타가 단순한 집행 실적을 넘어 기술 실험, 크로스보더 비즈니스, 성장 잠재력까지 평가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에이전시 오브 더 이어는 카페24가 수상했다. 메타는 카페24가 광고주 세미나 개최, 영업팀 대상 교육, 테스트 캠페인 운영 등에서 메타 솔루션 도입을 선도했고, 이를 통해 광고주 매출 확대에 뚜렷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과 광고 에이전시 기능을 결합한 카페24의 비즈니스 모델이 메타 광고 환경과 맞물리며, 중소형 브랜드들의 온라인 매출 성장에 기여한 점이 수상 배경으로 풀이된다.  

 

프로덕트 챔피언 부문은 에코마케팅과 타임어택이 공동 수상했다. 이 부문은 메타가 제공하는 주요 광고 상품을 적극 도입해 캠페인 성과를 끌어올린 파트너사에게 주어진다. 두 회사는 타기팅 고도화, 자동화 입찰, 크리에이티브 최적화 등 주요 기능을 기반으로 다수 광고주의 ROAS와 전환율을 개선한 사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프로덕트 중심 평가 항목이 포함되면서, 향후 국내 에이전시 간에는 메타 신기능 도입 속도와 실험 역량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새로 마련된 게임 체인저 부문에는 7곳이 이름을 올렸다. 애드테크 분야에서 매드업이 수상해, 자체 기술과 메타 광고 솔루션 연계를 통한 효율 개선 역량을 인정받았다. 크로스보더 트레이드 분야에서는 카페24와 에코마케팅이 공동 수상했다. 두 회사는 국내 브랜드들의 해외 직접 판매와 글로벌 마케팅 확장에서 메타 채널을 적극 활용한 점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협력 광고 분야에서는 CJ메조미디어, 와이즈버즈, KT나스미디어, 매드업 등 4개사가 공동 수상했다. 브랜드-리테일러 간 협업 구조를 지원하는 협력 광고 상품은 리테일 미디어와 소셜 광고의 경계가 흐려지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하는 영역으로, 국내에서도 관련 캠페인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또 다른 신규 부문인 그로스 드라이버에서는 쇼핑몰만마케팅합니다와 AMPM Global이 공동 수상했다. 이 부문은 높은 연간 성장률과 함께 향후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다. 중소 규모 광고주를 다수 확보한 에이전시들이 메타 솔루션을 활용해 신규 고객을 빠르게 늘리고 장기 관계로 전환한 점이 성과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중소형 광고주가 중심인 한국 디지털 광고 시장 구조상, 그로스 드라이버 부문은 메타 성장 전략과도 직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상이 메타 광고 솔루션을 둘러싼 국내 에이전시 생태계를 한 단계 세분화하는 신호로 보고 있다. 기존에는 인지도 높은 대형 에이전시와 플랫폼 사업자 위주로 파트너 네트워크가 형성됐다면, 이제는 애드테크, 크로스보더, 협력 광고, 중소상공인 특화 에이전시까지 영역별 전문성을 기준으로 차별화가 이뤄지는 구조다. 특히 크로스보더와 협력 광고 등 신설 부문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리테일 미디어 시장 확장과 맞물려 잠재 시장이 큰 영역으로 꼽힌다.  

 

세계적으로도 메타, 구글, 틱톡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은 파트너 에이전시 인증 프로그램과 시상식을 통해 고성능 광고 운영사 풀을 관리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특정 플랫폼의 프리미어 파트너 인증이 고객 유치와 입찰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일반화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메타의 이번 시상과 같은 공식 인정 체계가 강화될수록, 에이전시들은 단순 집행 대행을 넘어 데이터 분석, 크리에이티브 전략, 옴니채널 통합 기획을 아우르는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지향할 가능성이 크다.  

 

디지털 광고 기술 고도화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등 규제 이슈도 커지고 있어, 플랫폼과 파트너사는 향후 성과와 규제 준수 사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내에서는 마케팅 목적의 데이터 활용과 맞춤형 광고에 대한 이용자 통제권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고, 유럽과 미국에서는 플랫폼의 광고 타기팅 방식에 대한 감독이 강화되는 추세다. 메타와 파트너 에이전시들이 고급 타기팅 기술을 도입하는 동시에, 투명한 데이터 활용 구조와 이용자 설명 책임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보영 메타코리아 에이전시 파트너 총괄은 메타가 앞으로도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력해 혁신적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에서는 메타가 이번 시상을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파트너십 전략을 한층 정교화할 것으로 보며, 선택받은 에이전시들이 실제 비즈니스 성장으로 인정 효과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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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카페24#에코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