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100달러 가능성은 수학과 유동성”…XRPL 밸리데이터 주장에 장기 전망 논쟁 확산
현지시각 기준 2025년 11월 24일, 암호화폐 전문 매체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가 XRPL(엑스알피엘) 밸리데이터이자 투자자로 알려진 24HRSCRYPTO의 분석을 소개하며 리플 XRP(엑스알피)의 장기 가격 전망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XRP가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서 실사용을 확대할 경우 장기적으로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국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찬반 논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24HRSCRYPTO는 XRP의 잠재 가치가 투기적 기대가 아닌 유동성과 실제 금융 인프라 활용에 기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시각 기준 2030년까지 5,000달러를 보유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전제로, 비트코인과 XRP의 수익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논리를 제시했다. 기사에서 인용된 그의 계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50만달러, XRP가 100달러에 도달하는 가정 아래 투자자는 비트코인에서 약 8만9,000달러, XRP에서 약 25만9,000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트코인과 XRP의 가격 형성 방식을 “투기 대 실사용”이라는 두 축으로 구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주로 매수세 확대와 투자자 기대 심리에 좌우된다고 본 반면, XRP는 금융기관의 국경 간 결제 수요, 글로벌 송금 인프라에서 요구되는 유동성, 금융 시스템 내 브리지 자산(교환 매개) 역할 등 실사용 요인이 가치의 핵심 동력이라고 주장했다. 24HRSCRYPTO는 XRP 가격이 특정 시점의 수요와 유동성 조건을 반영하는 “수학적 결과”에 가깝다고 표현하며, 충분한 거래량과 네트워크 도입이 전제될 경우 100달러 수준도 “꿈이 아니라 수학과 유동성의 함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공격적 장기 전망에 대해 커뮤니티에서는 즉각 반론이 제기됐다. 타임스 타블로이드에 따르면 XRP 지지자로 알려진 XRPWON-Jason Jude는 현재 XRP가 5달러조차 넘지 못한 상황에서 100달러를 논하는 것은 현실과의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계별 가격 구간에 대한 합리적 기대와, 실사용·규제·시장 환경 등의 전제 조건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나치게 낙관적 가정은 오히려 커뮤니티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취지의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참여자인 Don은 반대로 시장 구조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보도에서 “시장 재편이 진행되면서 목적이 불분명한 토큰은 점차 도태될 것”이라며, 결제·송금 등 명확한 용도를 가진 자산 중심으로 유동성이 재배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XRP가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에서 실사용을 확대한다면 장기적으로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같은 주장은 비트코인 등 기존 자산의 지위를 부정한다기보다, 실사용 기반 자산이 중장기적으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다는 관점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보도에서도 지적했듯, 24HRSCRYPTO의 장기 가격 시나리오는 개인적 계산과 가정에 근거해 있어 다수의 변수와 괴리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XRP 유동성 축적 속도와 글로벌 결제 인프라에 XRP가 실제로 채택되는 비율, 각국 규제 환경 변화, 국제 자금 흐름과 같은 요인들은 가격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미국(USA), 유럽연합(EU), 일본(Japan) 등 주요 규제 당국의 입장에 따라 XRP를 포함한 암호화폐의 법적 지위와 기관 투자 접근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규제 리스크는 여전히 큰 불확실성으로 남는다.
또한 XRP 실사용 확대가 자동으로 수익성 개선이나 시가총액 급등으로 이어진다는 전제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국제 결제 인프라에서 특정 자산이 브리지 통화로 활용되더라도, 실제로 필요한 유통량과 가격 수준 사이에는 괴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 경쟁 네트워크의 등장과 기술 변화도 변수가 된다. 스테이블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다른 레이어1·레이어2 네트워크 등이 결제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XRP의 점유율이 얼마나 확보될지 역시 불투명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을 다루는 주요 매체들은 XRP를 둘러싼 이 같은 장기 가격 논쟁을 “실사용 서사와 투기 서사의 충돌”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일부 분석은 XRP의 결제 인프라 채택이 가속화될 경우 유동성 수요 확대가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과거 수년간 반복된 “천문학적 가격 전망”이 시장 신뢰를 훼손해온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시장 변동성과 규제 불확실성, 매크로 유동성 환경 변화가 당분간 XRP 가격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서 “실사용 기반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데에는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결제, 송금, 토큰화 증권, 탈중앙 금융(DeFi) 등 구체적 수요를 확보한 프로젝트와 토큰에 자본이 몰리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XRP가 이 흐름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게 될지, 그리고 그러한 위치가 100달러와 같은 극단적 목표 가격을 정당화할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크게 엇갈린다.
향후 XRP의 중장기 가격 추세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 채택 속도, 주요국 규제 명확성, 세계 유동성 환경, 경쟁 네트워크의 성장 여부 등 복합 변수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XRP를 둘러싼 “수학과 유동성” 논리가 실제 시장 데이터와 도입 사례로 검증될지, 그리고 그 결과가 가격에 어떻게 반영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