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이홍렬 진행 속 기립 박수”…개그콘서트 환호→페스티벌 도시 새 기록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의 무대가 밝은 유머와 열띤 함성으로 물든 저녁, 개그계의 산증인 이홍렬이 관객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관객과 무대가 한데 어우러지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는 박수갈채가 끊임없이 이어졌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웃음에 대한 열망은 거대한 에너지로 응축됐다. 10일간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환호와 감동이 교차하는 초대형 코미디 이벤트로 기록됐다.
폐막공연의 화려한 시작은 트롯둥이 이상호와 이상민이 열었으며, 이어 손헌수, 박성호, 강주희, 강승희, 김나희, 박휘순, 오정태, 오지헌, 김재욱 등 탄탄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개그 아티스트들이 릴레이 식으로 무대를 꾸몄다. 관객과 직접 사진을 찍고 굿즈를 나누는 등 배우와 팬이 거리를 허문 현장의 열기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특별한 추억으로 각인됐다.

오후 시간에는 신윤승, 박민성, 장윤석, 임종혁, 임선양, 임슬기로 구성된 ‘희극상회’ 유튜브 크루가 무대에 올라 즉흥 콩트와 예상치 못한 입담으로 극장 전체에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특히 두 번 진행된 공연은 연이어 전석 매진을 기록, 신선한 유머와 세대 교차의 재미로 관중 모두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부산 시내 곳곳에서 진행된 오픈 콘서트와 길거리 퍼포먼스는 코미디의 저변을 넓혔고, 도시는 유례없는 웃음의 파도에 휩싸였다.
이번 제13회 축제는 9개국 52개 팀이 참가해 무려 89회의 공연을 소화하며, 국내외 관람객들을 한데 모았다. 각 팀이 준비한 독창적인 개그와 퍼포먼스, 서로 다른 장르가 한데 어우러지면서 부산 전역은 유일무이한 에너지로 가득 찼다. 관객과의 소통이 전면에 내세워졌고, 직접 무대로 내려가 만들어낸 교감은 축제의 의미를 한껏 배가시켰다.
2부에서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만의 상징적인 시상식이 이어졌다. SOOP ‘썰피소드’가 미지의바다상을, ‘파이어앨범’이 스트리트킹상을, 그리고 안영미의 ‘전체관람가(슴)쇼’가 열바다상을 수상하며 순식간에 분위기가 뜨거워졌다. 해외 팀 중 최고의 영예는 ‘최강 일본 개그쇼’에게 돌아갔고, 마지막 부산바다상은 전설의 ‘개그콘서트’ 팀이 차지해 감동을 더했다. ‘개그콘서트’ 멤버들은 감사의 영상을 통해 “국제적 한국 개그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뛰겠다”고 의미를 밝혔다.
마지막 순간 이홍렬, 김준호, 김대희는 모든 관객들과 함께 “부산바다! 웃음바다!”를 외치며, 잊지 못할 오후를 선물했다. 올해도 수많은 개그팀과 레전드 코미디언들이 뜨거운 무대를 함께했고, K-코미디의 위상이 명실상부하게 빛난 자리였다. 축제는 지난 8월 2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시작돼 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으며, 폐막공연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이홍렬의 진행 아래 7일 밤 완전한 피날레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