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 이국적인 정원”…거제에서 만나는 남해 낭만 여행
거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교통의 제약이 많았던 이 섬이지만, 이제는 쪽빛 해안과 이국적인 정원, 깊은 역사를 품은 명소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남해의 대표 여행지로 자리 잡고 있다.
SNS에서 ‘온더선셋’의 오션뷰 인증샷이 심심찮게 보인다. 거제 사등면 성포로에 자리한 이 복합문화공간은 바다 바로 위에 크루즈 카페처럼 떠 있는 인상을 준다. 선셋브릿지와 야자수 늘어진 풍경, 청량한 낮과 로맨틱한 노을이 어우러지는 순간을 찾는 이들이 꾸준하다. 브런치 메뉴를 곁들인 여유로운 한 끼도 여행자들의 인증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다.

좀 더 이색적인 자연을 원한다면 외도 보타니아가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작은 섬으로 자리한 이곳은 1,000여 종의 각종 꽃과 나무가 조성된 해상 식물공원으로, 연간 수십만 명이 찾는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남국의 정원에 들어선 듯 낯설지만 아름다운 식물들과 만난다. “사진마다 색이 다르다”며 방문객들은 작은 감탄을 쏟아낸다.
바람의 언덕은 탁 트인 초원 위를 시원한 바람이 가로지르는 곳이다. 능선을 따라 난 산책로, 해수면을 품은 푸른 잔디, 바다와 언덕이 맞닿는 곳에서 여행자들은 흔히 ‘마음도 탁 트인다’고 표현한다. 인근 매미성의 독특한 돌담 구조와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도 또 하나의 절경으로 꼽힌다.
자연만 만끽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선 전쟁의 아픔과 평화의 의미도 새길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포로의 삶과 시대의 상처가 고스란히 남은 이 공간엔 다양한 전시와 체험 시설, 산책길이 준비됐다. “거제의 자연을 거닐다가 마주한 또 다른 깊은 울림”이라고 방문객들은 고백했다.
이런 변화는 어디서나 찾기 힘든 남해만의 경관, 그리고 자연과 역사의 교차점이 주는 감동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는 물론, 혼행족, 감성 사진 여행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거제를 누비는 흐름이 뚜렷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외도는 꼭 다시 가고 싶은 곳”, “바람의 언덕에서 찍은 사진을 아직도 꺼내 본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어떤 이에게는 쪽빛 바다로의 위로, 또 다른 여행자에게는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된다.
결국 거제에서 만난 작은 풍경 하나, 짧은 산책 하나가 우리 일상에 오랜 울림을 남긴다. 여행이 끝나도 그때의 바람과 빛, 마음 한편에 머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