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니링크 16.90% 급등”…외국인, 217억 자율주행 승부수에 베팅
포니링크 주가가 자율주행 사업 강화와 대규모 투자 소식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9일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설립과 유상증자 참여 소식이 전해지며 단기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까지 유입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포니링크의 사업 구조 개편과 자율주행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보면서도, 아직 실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9일 포니링크 주가는 934원으로 마감해 전 거래일보다 16.90% 상승했다. 장 초반 시가 791원에서 출발한 주가는 장중 한때 940원까지 치솟으며 5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돌파했다. 장중 저가도 시가와 같은 791원에 형성돼 개장 직후부터 매수세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한 달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는 이번 급등으로 최근 6개월간 이어진 하락 추세를 일부 되돌리는 모습이다.
![[분석] 외국인 11만주 쓸어담았다… 포니링크, 217억 승부수에 16% 급등](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9/1765277978819_51159936.jpg)
시장의 시선을 끈 부분은 자율주행 사업의 수직 계열화 구상이다. 포니링크는 최근 자율주행 전문 자회사 퓨처링크를 설립하고 217억 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기존에 분산돼 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분야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투자자들은 이 결정을 단기간의 이벤트가 아니라 중장기 사업 구조 개편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 행보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12월 9일 하루 동안 외국인은 약 12만 주를 순매수하며 개인과 함께 상승장을 주도했다. 직전 5거래일 동안 뚜렷한 수급 방향성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태도 변화다. 반면 기관은 17주 순매도에 그치며 관망세를 유지했다. 매수 상위 창구에는 신한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이름을 올려 개인과 외국인 자금이 교차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동종 업계 대비 높게 형성돼 있다. 포니링크의 외국인 지분율은 4.83% 수준으로, 롯데하이마트 2.84%, 홈캐스트 1.61%를 상회하는 수치다. 시가총액은 약 1,193억 원으로 코스닥 715위 규모이며, 상장주식수는 1억 2,780만 주로 중소형주에 속한다. 유통 물량이 많은 구조여서 단기적인 매수·매도 세력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도 크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실적과 재무 지표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포니링크는 지난해 매출액 715억 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감소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93억 원 적자에서 올해 262억 원 적자로 손실 폭이 확대된 상태다. 2024년 12월 기준 순이익률은 마이너스 62.63%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상장주식수와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향후 주가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자율주행 사업을 통한 흑자 전환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이 관건으로 부상한다.
부채비율은 24.4%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나,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결손금 누적에 따른 자본 규모 축소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달 전 100억 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 공시 직후 주가가 급락한 전례가 있어, 시장은 포니링크의 자금 조달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이번 퓨처링크 투자 역시 성장 동력 확보라는 긍정적 의미와 함께 단기적 현금 유출 부담이라는 양면을 동시에 안고 있다.
사업 측면에서는 글로벌 자율주행 기업 포니AI와의 협업이 부각되고 있다. 포니링크는 포니AI와 협력해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퓨처링크에 217억 원을 투입해 지분 100%를 확보한 것은 기술 내재화와 상용화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포니링크가 단순한 ‘테마주’를 넘어 구체적 사업 모델을 갖춘 플레이어로 재평가될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인 편이다. 정부가 자율주행 시범운행 지구 확대와 관련 법·제도 정비를 추진하면서 로보택시와 모빌리티 인프라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포니링크는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 진입을 목표로 알고리즘 고도화와 솔루션 구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관련 시범사업 수주 여부가 성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른다.
다만 리스크도 여전히 상존한다.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분야는 고도의 기술 완성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 영역으로,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퓨처링크에 대한 217억 원 투자 역시 장기 관점에서는 성장 동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 부담과 투자 회수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구조다. 시장은 대규모 투자 이후 실제 수주와 매출 인식까지의 시차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동일 업종 내 비교에서 포니링크는 성장 잠재력 면에서 강점을, 수익성 측면에서 약점을 동시에 드러낸다. 롯데하이마트가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 기반을 확보한 반면, 포니링크는 적자 상태를 지속 중이다. 그럼에도 자율주행이라는 고성장 테마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일부 인정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 기대가 과도해질 경우 실적 개선이 지연될 때 주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향후 주가 전망은 외국인 수급 지속 여부와 자율주행 사업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단기적으로는 900원 안착이 중요한 분기점으로 거론되며, 800원대가 기술적 지지선, 1,000원 부근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의식되고 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퓨처링크의 구체적인 사업 수주나 로보택시 시범운행 진출 등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최근 급등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성장 스토리와 외국인 수급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자회사 설립과 대규모 투자 집행은 장기적으로 호재에 가깝지만, 단기 실적에는 부담이 될 수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외국인 매집 추이와 실제 사업 진척 상황을 확인하며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자율주행 규제 완화 속도와 글로벌 업체와의 협력 구체화 정도가 포니링크의 주가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