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레스호, 14인 결전 명단”…한국 남자배구 11년 만 세계선 도전→16강 향한 첫걸음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세계 정상에 도전하는 순간이 다가왔다. 11년 만에 국제배구연맹 세계선수권 본선 무대를 향해 나서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14인의 결전 엔트리를 확정하며 힘찬 첫 발을 내딛었다. 리더십을 갖춘 황택의와 에이스 허수봉 등 각 포지션에서 균형 있게 구성된 명단은 팬들의 기대를 한층 키우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라미레스 감독 지휘 아래 8월 27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소집을 시작한다. 바로 직전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었고, 세터 황택의와 한태준이 안정된 공격 조율을 맡는다. 날개 공격은 허수봉, 임동혁, 김지한, 나경복 등 화력을 갖춘 선수들이 책임진다. 중앙에는 최준혁, 차영석, 박창성이 자리하며, 리베로로 박경민과 장지원이 수비 라인을 든든히 지킨다.

2025 세계선수권은 필리핀 파사이와 케손시티에서 9월 12일부터 펼쳐진다. 한국은 세계랭킹 25위로 C조에 편성되며 14일 프랑스(4위), 16일 아르헨티나(9위), 18일 핀란드(18위)와 차례로 격돌하게 됐다. 각 조 1, 2위만이 16강에 진출하는 만큼 조별리그부터 치열한 승부가 예고된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본선 무대에 복귀하며, 아홉 번의 도전 끝에 이번이 열 번째 출전이다. 2018년과 2022년 연속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이번 대회에는 남녀 각각 32개국이 참가해 숙련된 기술과 조직력을 선보이게 된다. 한국은 세계선수권 최종 진출권을 획득한 뒤, 최근 랭킹을 25위까지 끌어올렸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 직전 9월 6일부터 11일까지 필리핀 타가이타이에서 전지훈련을 추진한다. 치열한 조별리그에서 살아남아 16강 진출로 높아진 위상을 증명하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경기마다 점수판과 선수들의 표정에 담기는 한 순간, 서툴지만 묵직한 한 걸음의 의미가 크다. 2025년 세계선수권은 9월 12일부터 열린다.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