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두 번의 기적”…전북 현대, 티아고·츄마시 역전골→코리아컵 결승 진출
강릉하이원아레나를 가득 메운 승부의 긴장감은 후반 추가시간, 전북 현대의 두 골로 폭발했다. 경기 막판까지 0-1로 뒤진 채 침묵했던 전북 현대는 티아고의 침착한 페널티킥 동점골과 이어진 츄마시의 결승골로 전세를 뒤집으며 웅장한 환호 속에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팬들은 승리의 감격과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동시에 떠올리며 그라운드에 쏟아진 드라마에 한동안 숨을 죽였다.
27일 저녁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 2차전, 전북 현대는 1차전 1-1 무승부 뒤 원정길에 오른 만큼 한치의 방심도 없었다. 강원FC는 전반부터 치열하게 압박했고, 후반 10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얻으며 잠시 우위를 잡았다. 하지만 전북 현대 벤치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승부를 갈라놓은 장면이 펼쳐졌다. 전북 현대는 빠른 공격 전환과 조직적인 패스 플레이로 강원FC의 문전을 두드렸고, 결국 오후 막판 티아고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동점에 성공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바뀌었고, 연이어 츄마시가 멀티 플레이를 선보이며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2-1, 전북 현대가 1, 2차전 합계 3-2로 결승 티켓을 따냈다.
선수들의 투혼 못지않게 이날 경기에서는 거스 포옛 감독의 영향력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포옛 감독은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며 한때 벤치를 비웠으나, 남은 시간 동안 정조국 코치의 신속한 판단과 지휘가 돋보였다. 경기 후 정조국 코치는 “이 모든 순간이 감독님 덕분이다. 심플하고 명확한 지도 아래 선수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북 현대는 이 승리로 코리아컵 결승에 합류함과 동시에 K리그1 선두 자리를 지켰다. 승점 60점으로 2위 김천 상무에 14점 앞서며, 리그와 컵 대회 ‘더블’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결승전은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와 치러질 예정으로, 전북 현대는 2020시즌 이후 5년 만의 두 개 대회 동시 우승을 노린다.
강원FC 정경호 감독은 “선수들은 최고였지만 감독으로서 부족했다”며 아쉬운 소감을 전했다. 강원FC는 두 경기 모두 접전 끝에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응원단석은 끝내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며 벅찬 눈물을 보였다.
숨막히는 승부의 연속 끝에, 경기장을 떠나는 관중들의 표정에는 희비가 가득했다. 살아남은 팀과 도전한 팀 모두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밤이었다. 전북 현대의 다음 여정은 12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FC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다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