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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도 역전?”…150세 인간 두고 학계 대립, 생명연장 신기술 주목
IT/바이오

“노화도 역전?”…150세 인간 두고 학계 대립, 생명연장 신기술 주목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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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제어와 수명 연장이 국제적 논쟁의 중심에 올랐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인간 150세 시대의 실현 가능성’을 담론화하면서, 기존 생명과학계의 패러다임 전환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하버드 의대 데이비드 싱클레어 교수와 앨라배마대 스티븐 오스태드 교수는 최신 연구와 논문, 장기 예측을 통해 “이미 150세까지 살 첫 세대가 태어났을 수 있다”며 노화를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닌, 치료·제어 가능한 생물학적 현상으로 바라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 일을로이 대학 S. 제이 올샨스키 교수 등은 “인간 수명에는 근본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통계와 사례를 들어 신중론을 견지한다.

 

핵심 쟁점은 세포장애를 복구하거나 후성유전자(Epigenetics)를 조작하는 회춘 기술의 실효성과 임상 확장성이다. 싱클레어 교수팀은 2023년 줄기세포 리프로그래밍 인자 활용으로 늙고 시각을 잃은 실험쥐에 청년기 시력과 조직 회복을 성공적으로 유도했다. 전통적 의학이 이루지 못했던 ‘생물학적 시간 되돌리기’에 한 발 다가선 셈이다. 이 연구는 근육·신장 등 신체 여러 조직을 젊게 유지하는 데 사용된 점에서 타 기술 대비 실질적인 개선 효과가 비교 우위를 보인다.

그러나 사망률 고원 현상(mortality plateau)이라는 통계적 장벽도 명확하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린 다수 논문에서는 특정 연령대 이후에는 사망률 감소가 둔화하거나 정체돼, 인간 수명 연장에는 자연적 한계가 자리한다고 해석한다. 실례로 122세를 넘긴 프랑스 잔 칼망은 특이적 케이스로 분류된다. 업계 일부는 “현대 의학이 기대수명은 높일 수 있지만, 개체별 한계선을 넘기는 쉽지 않다”는 판단을 내놓는다.

 

글로벌 바이오시장에서는 이미 유전자 편집, 장기이식, 노화 역전 치료 등 신기술 상용화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기업들은 AI 기반 노화 예측 시뮬레이션, 유전체 교정 전략, 맞춤 단백질 재생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회춘 기술과 줄기세포 R&D 가속이 플랫폼 경쟁의 핵심”이라며, 인간 수명 자체가 산업 구조와 윤리, 보험시스템까지 바꿀 수 있음을 예고한다.

 

이 분야 규제는 아직 초기 단계다.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장기임상·생명윤리 기준을 엄격히 적용중이나, 기술 상용화 충돌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일례로, 건강노화 신약, 유전자 편집치료 등에 데이터 관리 기준 및 장기간 추적·평가가 필수적이라는 점이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분석가들은 “수명연장 패러다임이 글로벌 정밀의료·헬스케어 시스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규제안과 윤리기준, 생명가치 논의의 진전 속도가 산업의 실질적 도입 가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수명 논쟁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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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데이비드싱클레어#s제이올샨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