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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양자컴퓨터에 뚫렸나”…美 트레이더 주장에 안전성 논란 확산
국제

“비트코인, 양자컴퓨터에 뚫렸나”…美 트레이더 주장에 안전성 논란 확산

한지성 기자
입력

현지시각 8일, 미국(USA) 현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이 양자컴퓨터 기술을 이용해 장기 미사용 지갑에서 불법적으로 도난당하고 있다는 논란이 확산됐다. 전직 월가 트레이더 조쉬 맨델(Josh Mandell)이 “이미 누군가 양자컴퓨터로 비트코인을 훔쳐 모으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암호화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의혹은 비트코인 보안 체계와 차세대 컴퓨팅 기술의 발전 속도를 둘러싼 국제적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맨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X를 통해 “온체인 분석만이 이같은 도난 패턴을 식별할 수 있다”고 강변하며, 한 대형 세력이 시장에 드러나지 않은 방식으로 비트코인 자산을 집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곧바로 업계 전문가들과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강력한 반박에 부딪혔다. 핫픽셀그룹 창립자 해리 벡위스(Harry Beckwith)는 “현 단계에서 양자컴퓨터로 그런 위협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없다”며 일축했고, 비트코인정책연구소 매튜 파인스(Matthew Pines) 역시 “기술적 근거가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황당한 음모론”이라며 조롱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비트코인 양자컴퓨터 도난설 논란 확산
비트코인 양자컴퓨터 도난설 논란 확산

비트코인은 현존하는 공개키 암호체계 중 하나인 SHA-256 기반으로 설계돼 있다. 전문가들은 양자컴퓨터가 이런 암호체계를 실시간으로 해독하기 위해선 복잡도가 극도로 높은 수백만 개의 안정적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이저라나 1’ 칩, 구글의 ‘윌로우’ 프로젝트 등 최근 1년간 눈에 띄는 기술 발전이 있었지만 실제 글로벌 암호화폐를 위협하는 수준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이퍼펑크 및 블록체인 진영에서는 “언젠가 양자컴퓨터가 실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임슨 롭(Jameson Lopp)은 “양자 공격에 취약한 비트코인은 소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향후 대규모 도난 사태 발생 시 가격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와 CNBC 등은 “양자컴퓨터의 잠재 위협은 비트코인의 미래를 둘러싼 새로운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실질적 해킹 위협이 닥치기까지 최소 수십 년이 필요하다는 관측에 무게를 두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기술 혁신과 글로벌 자산 시장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논쟁이 반복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장기적으로 양자내성 암호체계(PQC) 전환 논의와 디지털 자산 보안 분야의 투자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국제사회는 비트코인의 안전성 논쟁과 양자컴퓨터 기술 발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시장 내 불안 심리와 기술적 대응 논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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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맨델#비트코인#양자컴퓨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