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지원자 55만 명 돌파”…‘사탐 쏠림’ 속 입시 안정지원 전략 부상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2007년생 황금돼지띠 수험생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올해 수능 지원자가 55만41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6% 증가한 수치며, 재학생 지원자는 37만1897명으로 9.1%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수능 원서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3 수험생이 많은 2007년생 출생자가 대거 참여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반면 졸업생 지원자는 다소 감소했으나,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교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시 수능에 집중하려는 경향이 지원 유형 분포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탐구 과목 선택에서는 사회탐구만을 응시하는 수험생,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역대 최고로 심화돼, 사회탐구만 선택한 지원자가 32만4405명, 전체의 6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9.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대학 수능 선택과목 제한이 완화되고 학습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같은 현상은 과학탐구 응시생의 상위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 전형 불이익을 겪는 수험생이 늘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탐구 응시생 역시 고득점자가 증가해 정시 변별력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입시 경쟁률이 오를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상향지원보다는 현실적인 안정지원 전략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지원자 증가와 과목 선택 변화는 향후 대학 정시·수시 전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교육계에서는 수험생 맞춤형 지원전략과 변별력 강화 방안 마련 등 제도적 과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