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60 재돌파”…대주주 기준 완화 기대+외국인 매수에 연고점 경신
9일 코스피가 장중 3,260선을 돌파하며 약 4년 1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를 이어간 데다, 대주주 기준 완화 및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투자자 심리는 확연히 개선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은 반도체·금융 등 정책 수혜 기대 업종의 강세와 맞물리면서 중장기적 시장 분위기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46포인트(1.26%) 오른 3,260.05에 마감했다. 이 수치는 2021년 8월 9일(3,260.42) 이후 최고치며, 연고점 기준으로도 4년 1개월만에 재도달한 셈이다. 특히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에 대해 긍정적 시그널을 내놓은 것이 장 후반 매수세 확대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909/1757408861117_842908591.jpg)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6,571억 원, 기관도 3,043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371억 원을 순매도했다. 원화 환율이 2.7원 하락한 1,387.9원에 마감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에 우호적 환경도 조성됐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3.97% 오른 28만8,000원에, 삼성전자가 2.00% 상승한 7만1,5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지난 한달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3,877억 원)와 삼성전자(2,748억 원)에 대한 집중 매수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 업황 회복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금융주인 KB금융도 3.00% 강세였다. 반면 조선·방산주(한화오션, HJ중공업 등)에서는 차익 매도세가 관찰됐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1,324억 원), 네이버, 두산, 미래에셋증권 등 성장주와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수 비중을 확대했으나, SK하이닉스는 166억 원 순매도해 외국인과 온도차를 보였다.
업종별 파급력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세제 완화 기대 수혜주인 증권업종(7.06%↑)이 급등했고, 화학·전기전자·의료기기 등도 상승했다. 반면 건설·통신·운송장비 업종은 소폭 하락해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824.82로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각각 235억 원, 103억 원 순매수), 개인(316억 원 순매도) 등 투자자별 매매 구도 역시 코스피와 유사하게 전개됐다. 에코프로비엠, 펩트론 등 주요 종목 강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0조3,330억 원, 코스닥 7조4,171억 원에 달했고,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도 5조7,258억 원이 넘게 거래됐다. 전체적으로 시장 유동성과 투자심리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니라 세제 완화 정책 기대, 외국인 매수세, 반도체 업황 개선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대형 종목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지, 미국 FOMC 등 향후 정책 변수에 촉각을 기울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세제개편 공식 발표 시점,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 등 남은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 주요 정책 결정 결과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