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부동산, 블록체인으로 쪼갠다”…트럼프 일가, 자산 토큰화 파장
현지시각 16일, 미국(USA)에서 트럼프 일가의 핵심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분할해 일반 투자자에게 개방하는 계획이 공식화됐다. 이 구상은 부동산과 블록체인 금융을 결합, 전통 금융기관 중심의 시장 구조를 바꿀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의 공동 창립자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는 ”호텔 건설 자금을 과거처럼 은행에 의존하는 대신, 블록체인으로 대중이 참여하는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워싱턴DC, 뉴욕, 두바이 등 트럼프 오가니제이션(Trump Organization)이 보유한 고급 부동산이 포함된다. 각 자산은 디지털 토큰 단위로 쪼개져 소유권, 거래 기록, 규제 정보가 투명하게 기록된다. 부동산 토큰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USD1)과 연계되며, WLFI의 인프라를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자크 위트코프 WLFI CEO는 ”부동산 외에도 석유, 가스 등 실물자산의 토큰화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오가니제이션은 수십 년간 글로벌 고급 부동산을 축적해왔으며, 포브스 기준 2025년 9월 자산가치가 12억 달러에 달한다. 에릭 트럼프는 이번 시도가 ”전통 부동산 시장과 탈중앙화 금융(DeFi)의 다리“가 돼 유동성과 투자 기회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WLFI의 올해 출시 토큰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해당 플랫폼에서 5,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 부동산 시장은 전통적으로 대형 금융기관이나 특수 펀드 중심의 구조였다. 이번처럼 고액 자산을 디지털 토큰으로 쪼개 일반 투자자가 직접 소유·거래에 참여하는 모델이 현실화되면, 부동산 시장의 자금 유입 경로와 파급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와 코인데스크 등 외신들도 ”고액 부동산 시장의 민주화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제도와 규제의 벽도 만만치 않다. 법적 소유권 이전의 명확성, 시장 변동성, 실질 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미 증권당국은 부동산 토큰의 증권성 기준, 자본세 적용 여부 등에서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부에서는 ”실물 가치 검증 없이 토큰 투자자가 몰릴 경우, 투기 심리에 따른 급변동 리스크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트럼프 일가의 시도가 자산 토큰화 시장 확대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다만, 제도권 편입과 투자자 보호 장치, 실제 자산관리 체계의 투명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트럼프 그룹의 신규 플랫폼이 자산 토큰화 시장에 어떠한 기준을 세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