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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레이더스 글로벌 돌풍”…넥슨, 신작 흥행에 연 최대 실적 예고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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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2023년 3분기 견고한 실적을 발표하며 신작 ‘아크 레이더스’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연간 최대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게임 IP(지식재산) 다각화와 신작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이 게임 산업 패러다임을 재편하는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넥슨의 이번 실적 발표를 글로벌 게임 경쟁 구도에서 사업 모델 전환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넥슨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1,147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7% 줄었으나 주요 신작 및 장기 흥행 타이틀의 고른 성장으로 내부 전망치는 달성했다는 평가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시리즈는 신규 콘텐츠와 글로벌 업데이트에 힘입어 국내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고, ‘FC온라인’ ‘던전앤파이터’(PC) 등 주요 프랜차이즈도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협업 마케팅으로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이번 분기 주목할 점은 신작의 실적 기여도다. 10월 30일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는 PC·콘솔 통합 동시 접속자 70만명, 글로벌 누적 판매 400만장을 기록하며 스팀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기존 대형 IP 기반 시장에서 신규 IP가 글로벌 이용자 유입을 견인한 점, 다양한 플랫폼 병행 전략이 시장 확장성을 높였다는 점이 특징으로 지목된다.

 

넥슨의 프랜차이즈 기반 성장 전략도 고도화되고 있다.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직후 국내 앱스토어 매출·인기 1위를 기록했으며, ‘던전앤파이터’ PC 역시 중국 시장 내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 두 자릿 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기존 이용자 중심의 콘솔·PC 시장 외에 모바일, 방치형 RPG 등 신규 장르 확장을 통해 주요 유저층을 다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비교 구도에서는 텐센트 등 현지 대형 게임 기업과의 협력 및 타이틀 현지화 전략이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더 파이널스’ 오픈베타, 일본 시장의 ‘마비노기 모바일’ 진출 등 지역별 맞춤형 출시 전략이 신작의 조기 흥행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쟁사들이 대형 IP 의존도를 벗어나 신작 IP 개발과 멀티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는 흐름 속에서 넥슨의 이번 성과가 게임 산업 변화의 신호로 평가된다.

 

한편, 최근 글로벌 게임산업은 유저 취향 세분화와 여가 시간 다변화, 대형 신작의 출시 주기 장기화, 프랜차이즈 IP 파생 수요 확대 등 구조적 변동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넥슨의 자사주 추가 매입, 포트폴리오 확대, 재무 안정성 제고 노력이 투자자 신뢰 제고와 추가 성장동력 확보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와 신작 ‘아크 레이더스’ 모두 글로벌 확장 기반의 성과를 확인했다”며 “핵심 IP와 신규 게임 모두 성장 가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넥슨표 신작과 IP 전략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글로벌 게임 산업 지형 변화의 촉진자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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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아크레이더스#메이플스토리